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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 내재화·R&D 강화·脫중국…애플, 미래 향해 쏜 ‘3개의 화살’

[글로벌W]

뮌헨에 반도체 설계·연구거점 설립

3년간 10억유로 투자 ‘유럽 최대’ 로

칩 독자개발 전방위로 확대

애플카 등 신사업 진출 포석

아이폰12 물량 10% 印서 생산

中의존 생산라인 개편 시동도





애플은 최근 3년간 세계적 불확실성의 직격탄을 맞았다. 미중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19년에는 중국에서 생산된 아이폰에 고율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렸고 지난해에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신형 아이폰 출시를 미뤄야 했다. 최근에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아이폰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하지만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 지존인 애플은 최근 성장 모멘텀을 곳곳에서 만들어내고 있다. 자사 IT 기기 간 호환성을 극대화할 목적으로 칩 내재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독일 뮌헨에 이를 뒷받침할 연구소를 확충하기로 했다. 여기에 미중 갈등 속에서 아웃소싱한 제조 파트를 중국에서 인도로 일부 이전하는 등 리스트럭처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애플이 미래를 향해 쏘아 올린 3개의 화살을 살펴봤다.

①칩 내재화 성큼…새 먹거리 창출=애플의 칩 개발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아이폰에 들어가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뿐 아니라 최근에는 맥북에 탑재되는 프로세서인 M1칩을 내놓아 시장의 호평을 받았다. 오는 2025년 무렵에는 모뎀칩도 퀄컴으로부터 독립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인텔 모뎀사업부를 인수한 애플은 모뎀칩 독자 개발을 통해 아이폰 성능 업그레이드에 도전하게 된다. 그런가 하면 올 2월에는 6세대(6G) 무선 기술 개발 및 칩 설계를 위해 엔지니어를 채용한다는 공고도 냈다. 6G 개발에도 착수했음을 알린 것이다.

특히 애플카 사업은 애플의 칩 개발이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결과 융합을 모토로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애플이 ‘PC-스마트폰-차’로 이어지는 사업 모델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네이선 베니치 벤처캐피털 투자자는 “칩을 자체 개발함으로써 애플은 자사가 만들려는 제품을 더 정확하게 설계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게 될 것"이라며 “애플의 혁신이 빨라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②R&D 투자 확대…신사업 포석으로=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1일 애플이 뮌헨의 연구개발(R&D)센터에 향후 3년간 10억 유로(약 1조 3,500억 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 독일 R&D센터는 2015년 설립돼 주로 배터리 전력 관리와 무선 기술 연구 등에 집중했던 곳이다. 엔지니어는 1,500여 명에 달한다.

애플은 이번 투자로 엔지니어 수백 명을 추가 고용해 연구 역량을 키운다는 복안을 가졌다. 특히 뮌헨은 애플카 프로젝트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자동차 회사들의 본거지다. 이 R&D센터가 애플카 사업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CNBC는 “향후 사물인터넷(IoT)·자율주행차 등에서 애플의 입지가 더 커질 것”이라며 “뮌헨 연구소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다. 실제 애플은 네덜란드 반도체사 NXP의 에인트호번센터, 영국 ARM의 케임브리지센터를 뛰어넘는 유럽 최대 연구센터가 될 독일 센터에서 반도체 설계 및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애플의 R&D 투자 비용은 꾸준히 늘고 있다. R&D 투자 기준 세계 7위였던 애플은 2019년 6위, 2020년에는 5위로 올라섰다. 적극적인 R&D 투자는 기존 제품의 혁신을 넘어 전기 자율주행차 애플카 등 신사업 진출의 포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③안정적 생산 위한 脫중국=애플은 생산 라인 재편에 시동을 걸었다. 닛케이는 애플의 최대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중국에서 생산될 아이폰12 물량의 최대 10%를 인도 공장에서 만든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주력 상품이 중국 밖에서 생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인도에서는 애플 아이패드도 만들어질 계획이다. 베트남에서도 폭스콘 공장에서 일할 직원 1,000명을 채용한다는 공고가 나며 인도와 베트남이 중국을 대신할 애플의 생산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인도와 베트남은 미국이 꼽는 ‘반중(反中) 연대’를 위한 협력 국가라는 점에서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애플이 길어지는 미중 갈등에도 안정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탈(脫)중국’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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