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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와 장기전 준비하는 中…시진핑 1인 체제 공고화

[중국 양회 폐막]

리커창 "서로 이익 훼손 말아야

올해 6%보다 더 경제성장 자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국이 올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정치적으로 내부 결속을 다져 미국에 결사 항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에 직접적인 보복 공세를 취하기보다 중국 내부와 홍콩 반대파를 제압해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1인 체제를 다지고 기술 자립을 통해 힘을 기르는 데 주력하기로 한 것이다. 중국이 미국과의 장기전에 대비해 ‘창’ 대신 ‘방패’를 선택했다는 평가다. 특히 시 주석의 1인 지배 체제를 경계해온 미국으로서는 기술 패권 등을 놓고 중국에 대한 압박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11일 양회 폐막 기자회견에서 “중미 양국은 많은 부분에서 합작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상대방의 핵심 이익을 훼손하거나 내정에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미는 역사와 문화·사회 제도에서 모두 달라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불공정 제도에 대한 미국의 공세를 문화 차이로 돌리기도 했다.



리 총리는 경제문제에 대해 “올해 6% 이상 성장을 자신한다”면서 “운용 과정에서 다소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올해 목표치가 최저선이라는 자신감을 보인 셈이다. 홍콩 선거법에 대해서는 “‘애국자의 홍콩 통치’가 기존 일국양제의 완성”이라며 개편을 정당화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서도 “공동 방역이 우선”이라며 기원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거부했다.

중국은 이날 전인대의 홍콩 선거제 개편안 통과를 마지막으로 지난 8일 동안의 양회를 마무리했다. 전인대는 기술 자립을 목표로 하는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과 2035년 장기 발전 전략안도 추인했다. 중국은 연구개발(R&D) 예산을 올해는 지난해보다 10.6%, 이후 매년 7% 이상 늘리기로 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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