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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소비 시작도 안해 경기민감주 담아야…낙폭 큰 성장株도 주목"

['자산 로테이션 시대' 전문가 투자 조언]

소비·여행·소재 기업 여전히 싸

기술 성장주보다 상승탄력 높아

환율 호조로 반도체·車 실적개선

정책수혜 신재생 에너지도 유망





증시가 반등하기는 했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코스피지수 기준으로 연초 고점 대비 8.3%, 삼성전자는 18%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가 급등하면서 성장주와 경기민감주·가치주의 널뛰기 장세가 이어지자 개인투자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증권사와 운용사의 투자 전략 담당 고수들은 “금리 급등세는 다소 진정 국면에 들어섰지만 경기회복이 미국을 중심으로 2분기부터 본격화되면 금리의 완만한 상승세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성장주의 상승세는 제한적이고 보복 소비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주식을 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성장주와 경기 민감주 중간 영역에 있는 반도체와 자동차의 실적 개선이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코스피지수가 2,900선에서는 지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보복 소비 시작도 안해…여행·소비·소재 담아야”= 요즘 동·서학 개미들의 최대 화두는 성장주에서 경기 민감주로 갈아탈 것인가다. 개인들은 국내에서는 반도체·배터리·인터넷·게임 등 BBIG 투자 비중이 높고 미국 증시에서는 테슬라·애플·아마존 등의 기술주를 주로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금리 급등으로 성장주는 급락하고 투자 비중이 낮은 가치주 영역의 경기 민감주들이 손쓸 새 없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주를 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성한 신한자산운용 알파운용센터장은 “빅테크 기업의 실적은 여전히 올해도 20~30%씩 성장하지만 경기 민감 기업들은 올해 100% 이상 성장한다”며 “지금 3~6개월간은 여행·소비·소재 기업이 더 유망하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경기 민감주가 최근 한두 달 사이 많이 올랐지만 실제 보복 소비는 시작도 안 됐다”며 “현 국면에서는 미국 소비 관련 주식들이 ‘성장주’이자 주도주”라고 말했다.

서범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본부장도 “포트폴리오가 성장주 위주로 구성돼 있다면 일부는 경기 민감주, 가치주로 분산해야 한다”며 “화학·철강·산업재 등이 최근 오르기는 했지만 여전히 올해 예상 실적 대비 밸류에이션이 비싸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화학·철강 대표 기업들의 4월 나올 1분기 실적이 예상치보다 높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최근 금리 급등으로 덩달아 오른 은행주에 대해서는 추가 상승이 나오기 힘들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일혁 KB증권 글로벌주식팀장은 “단기 급등했던 금리가 완만한 상승 추세로 전환할 것”이라며 “금리 급등 수혜를 봤던 금융 업종 상승세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기술주·친환경주 꺾이지 않는다…낙폭 과대 시 베팅할 만"=전문가들은 기술주에 대해서도 성급히 손절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전기차·신재생 등 산업의 구조적인 성장은 이제 시작이기 때문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금리는 역사적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BBIG는 산업 사이클 초기 단계로 일정 기간 과열을 해소하고 나면 가격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0% 이상 빠진 성장주의 경우 손절하기에는 이미 늦은 감도 있다”며 “장기적 관점으로 들고갈 만하다”고 덧붙였다.

서 본부장은 “네이버·카카오와 같은 기술 기업이 밸류에이션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실적도 덩달아 성장하고 있다”며 “주가 상승률이 높지는 않을 수 있어도 걱정할 필요는 없는 주식”이라고 말했다. 서 본부장은 또 “배터리 주의 경우 충당금 이슈 등으로 인해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을 수 있어 기간 조정을 거친 후 실적이 상향할 때 다시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성장주·기술주를 급하게 처분할 시점은 아니다”라며 “낙폭이 과대한 친환경주, 반도체 등은 반등이 이어질 수 있어 베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자동차, 실적 시즌 견인한다=3월 1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3월 말부터 막이 오르는 1분기 실적 시즌까지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렇기 때문에 성급한 추격 매수나 투매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서 본부장은 “FOMC에서 별다른 코멘트가 없다면 증시는 실적 시즌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며 “그전까지는 횡보장이 이어지며 코스피지수가 2,800~2,900선까지 빠질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센터장도 “어려운 장세다. 주식을 분산하고 현금도 일정 부분 보유해야 조정이 올 때 싸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적 시즌의 주인공으로는 반도체를 이구동성으로 꼽았다. 환율도 우호적인데다 1~2월 수출 실적도 좋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 센터장은 “D램 고정 거래 인상 가능성도 높고 밸류에이션도 비싸지 않아 삼성전자가 한 번은 코스피지수를 끌고올라갈 힘이 있다”고 내다봤다. 서 본부장은 “자동차 실적도 좋을 것”이라면서 “기아차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가 안 되기 때문에 전기차 성장성까지 부각되면 주가가 괜찮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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