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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건 중 9건 지분 쪼개기…"신도시 되는데 누가 파나요"

■ 2차 신규택지 후보지 가보니

'유력 후보' 거론에 외지인 북적

연초부터 거래 2배 가량 급증

땅값 뛰자 매물 속속 거둬들여

추가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경기 김포 고촌읍 신곡리 토지. 현지 중개 업소에 따르면 투기성으로 의심되는 지분 거래가 부쩍 늘었다./양지윤기자




“지금 나와 있는 땅 매물은 다 ‘보류’라고 보시면 됩니다. 토지주에게 ‘예전에 내놓은 가격에 파시겠느냐’고 물어보면 다들 ‘그 가격에는 못 팔겠다’고 하세요.” (김포 고촌읍 B 공인 관계자)

최근 기자가 찾은 경기 김포 고촌읍 신곡리 일대는 한산했다. 하지만 인근 중개 업소 관계자들은 땅을 사겠다는 매수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땅값이 급등하자 매도자들이 매물을 속속 거둬들였고 현재는 시장에 나와 있는 물건이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오는 4월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수도권 2차 신규 택지 후보지에서도 토지 거래가 급증하고 지분 쪼개기가 성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추가 2차 택지 후보지로 김포 고촌, 하남 감북, 고양 화전 등을 유력하게 꼽고 있다.



◇소문 돌자 외지인 몰렸다=기자가 찾은 고촌읍 일대는 아파트 단지들 너머로 밭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겉보기에 평범한 외곽 지역이지만 현지 중개 업소들의 말을 빌려보면 그렇지 않았다. 현지에서 만난 한 중개 업소 관계자는 “신도시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거래가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경제가 신규 택지 후보지로 거론되는 고촌읍 토지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이 일대에서 160건에 달하는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9년 월평균 19건, 2020년 상반기(1~6월)까지만 해도 평균 18건 남짓이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38건, 2월 46건으로 활발한 거래를 보였다.



현지 중개 업소에 따르면 최근 거래의 많은 수를 외지인이 매입했다. K 공인 관계자는 “인천 계양, 부천 대장 등 인근 신도시 예정지에서 보상을 받고 온 사람들이 고촌으로 올라온 경우도 있고 투자 목적으로 매입한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중개 업소 관계자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3.3㎡(평)당 100만 원이 안 되는 거래도 많았는데 지난해 말 거래가 늘어나면서 120~130만 원대에 거래된다. 어떤 매물은 160만 원 정도까지 호가가 올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12일 경기도 시흥시 과림동 하수종말처리장 부지에서 '시흥·광명 신도시 대책위원회 발대식이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지분 거래 급증, 다른 지역서도 거래 늘어=이 같은 현상은 김포 고촌에서만 관측되는 현상이 아니다. 기자가 찾은 하남 감북 역시 현지 중개 업소에서는 신도시 개발을 기대하는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하남 감북에서도 특정 기간 토지 거래가 급증한 흔적도 포착됐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평소 한 달에 10건 정도 거래됐던 하남 감북 지역의 토지 거래는 2020년 3월 들어 83건으로 크게 늘었고 6월에는 100건을 넘어섰다. 현지 중개 업소 관계자는 “외지인들이 몰려와 토지를 매입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거래량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흔히 ‘투기 수단’으로 활용되는 지분 쪼개기 거래도 증가했다. 하남 감북은 지난해 3월 83건의 거래 중 81건이 지분 거래였다. 비율이 97%에 이른다. 지분 거래 비율은 지난해 3~4월 94%, 6~7월 79% 등이다. 김포 고촌의 경우 올 2월 지분 거래 비중이 43%를 차지했다. 고양 화전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 2월 10건의 토지 거래가 이뤄졌는데 지분 거래는 7건을 기록했다. /글·사진=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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