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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안철수 난타전...단일화 안갯속

金 "安 토론도 못하는 사람" 직격탄

安 "모욕적...상대 존중하라" 맞받아

여론조사 형태·문항 이견 못좁혀

19일 단일화 일정 지키기 힘들듯

오세훈(왼쪽)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서울 영등포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단일화 비전발표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4·7 보궐선거를 앞두고 ‘통 큰 단일화’를 약속했던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5일 돌연 날 선 비판을 주고받으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과 보수 진영 지지층의 결집으로 오 후보의 지지율이 치솟자 국민의힘 지도부도 “양보는 없다”며 강경 태세로 전환했다. 양측은 후보 등록일인 오는 19일까지 단일화를 마무리 짓겠다고 했지만 여론조사 방식조차 합의하지 못해 단일화 무산까지 전망되고 있다.

이날 포문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열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단일화 과정에서 후보들 간의 일정한 토론을 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토론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은 서울시장 후보가 될 수 없다”며 안 후보가 토론을 꺼려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김 위원장은 “미국에서는 (고령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스탠딩 토론을 하는데 이 사람(안 후보)은 못 하겠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양당 단일화 실무협상팀이 TV 토론과 여론조사 방식, 문항 등을 놓고 고성까지 주고받으며 파행되자 이를 공개적으로 안 후보의 책임으로 돌려 비판한 셈이다.

오 후보도 가세했다. 같은 자리에서 오 후보는 “안 후보가 시장이 되고 당 외곽의 다른 유력 주자가 결합하는 형태가 되면 야권은 100% 분열된다”고 주장했다. 전날 안 후보가 “더 큰 2번”을 언급하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통합을 시사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오·안 후보 간 감정 섞인 반응들이 더해졌다. 안 후보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 즉각 “모욕적”이라며 맞받았다.

정치권은 단일화 신경전이 가열되는 배경으로 오 후보의 지지율 급상승에 주목하고 있다. 오 후보는 지난 8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 지지율 조사(한국리서치·KBS)에서 38.4%를 기록해 안 후보(38.3%)를 오차 범위 내에서 처음 추월한 뒤 13~14일 실시(리얼미터·문화일보)된 여론조사에서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까지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해당 조사는 오 후보가 35.6%를 기록해 박 후보(33.3%), 안 후보(25.1%)를 모두 따돌렸다. 결국 국민의힘 지도부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서 “저자세로 나갈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나마 이날 오 후보가 단일화 비전 발표회에서 “표현이 너무 직설적이었다”며 먼저 사과를 해 가까스로 정면충돌은 피한 가운데 단일화 마감 시한은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즉 시간적 여유가 없는데다 단일화 협상의 최대 난제로 꼽히는 여론조사의 형태와 문항에 대해서는 아예 의견 접근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야권 전체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야권 일각에서는 단일화 협상이 후보 등록(19일) 이후 선거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이달 29일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며 단일화 협상 연장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투표용지가 인쇄되면 단일화 효과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늦어도 29일까지는 단일화를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오 후보의 사과에도 안 후보는 김 위원장을 겨냥해 “야권 단일화에 걸림돌을 만드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며 뒤끝을 남겨 개운치 않은 상황을 그대로 노출했다.

지지율 조사 관련,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고하면 된다.

오세훈(왼쪽)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단일화 비전발표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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