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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채권 시장 '美 국채發 충격’ 이번엔 덜하다?

□아시아 채권시장 안정세

'强달러→자본유출' 예전과 달리

1~2월 외국인 500억弗 순매수

높은 성장률·현지 투자금 풍부

"장기적 관점서 매력 커" 평가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신흥 시장의 증시·통화·채권 등 트리플 약세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아시아 채권 시장이 안정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과거에는 미 국채금리 상승이 달러 강세로 연결돼 아시아 자산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지만 이번에는 아시아 자체의 내부 유동자금이 풍부하고 신흥 시장의 올 한 해 경제상장률도 양호한 편이라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15일 닛케이아시아는 최근 몇 주 동안 전 세계 채권 시장에서 자금이 빠르게 이탈하는 가운데 아시아 채권 시장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 채권 시장이 불황일 때 아시아 시장이 유독 큰 타격을 받았지만 현재는 선진국 대비 높은 수익률 등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매력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특히 올 한 해 외국인투자가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아시아 채권을 적극 매수하는 추세다. 올 1~2월 외국인이 사들인 아시아 채권은 500억 달러가 넘는다. 중국 채권의 경우 올 들어 외국인 순매수 금액이 451억 달러로 지난해 전체 매수액의 30% 수준에 달한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채권 시장에서는 일부 자금 유출이 나타나고 있지만 과거만큼 큰 금액이 아닌데다 해당 국가의 통화 가치 하락도 가파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지 투자자의 풍부한 유동자금도 이전과 양상이 다를 것으로 보는 이유다. 시장 조사 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태평양(일본 제외) 기업과 정부가 발행한 4,200억 달러의 달러 채권 중 절반 이상을 외국인이 아닌 현지 투자자가 사들였다. 2010년만 해도 현지 투자자의 매입 비중은 14%에 불과했다. 이때와 비교하면 현지 투자자의 채권 투자 비중이 3배 이상으로 늘어난 셈이다. 닛케이는 이처럼 현지 투자자가 매수세를 받쳐준 덕분에 최근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1.6%까지 급등하는 가운데도 아시아 채권 시장이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 2월 이후 아시아 신흥 시장의 고수익 채권 수익률은 0.5%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당시 투매로 채권 수익률이 7.5%에서 16%로 치솟은 것과 대조적이다.

신흥국 경제성장률 전망이 괜찮은 점도 시장의 우려를 줄여주는 쪽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중국·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아시아태평양 신흥 15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 8.2%, 내년에는 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요인들 때문에 2013년 때와는 시장이 다를 것이라는 게 닛케이의 분석이다. 2013년의 경우 벤 버냉키 당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양적 완화를 종료하기 위해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자 미 국채 가격이 폭락하고 신흥국에서 자본도 빠져나갔다.

독일 자산 관리 회사 DWS그룹의 션 테일러 아시아태평양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 국채 대비 매력적인 금리를 고려할 때 투자가들이 여전히 신흥 아시아 채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조 바이든 미 행정부에서 무역 불확실성이 이전보다 줄어든 점도 신흥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봤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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