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영농인 대통령님'이란 글을 올린 것과 관련, "이준석 군은 대통령의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다"고 날을 세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발언을 두고 김재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문 대통령에게 탁비서관을 쫓아내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역임한 김 전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탁현민 비서관이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을 '이준석 군'이라고 부르며 '대통령의 일이 뭔지도 모른다'고 비아냥대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탁 비서관을 정조준하면서 "깜도 안되는 측근이 설치고 나서면 그 권력은 망조가 든 것"이라면서 "야당 전직 최고위원을 '이준석 군'이라고 부르며 권력자 행세를 하는 정신 나간 비서를 내쫓는 일이야 말로 '대통령의 일'이 아닐까"라고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김 전 의원은 아울러 "레임덕은 시간의 문제"라면서 "일개 국민이 나서서 대통령과 맞짱뜨는 시간이 된 것이 바로 레임덕이다. 권력자는 내려올 시간이 가까워 오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도 적었다.
앞서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 대통령의 '양산 사저' 논란을 두고 "농사지으셨다는 것을 안믿는 이유가 (대통령이) 밀짚모자 쓰시고 농사 지으셨다면 탁현민 행정관이나 누구나 당연히 홍보에 몇번 활용하지 않았겠는가"라고 적었다.
이같은 이 전 최고위원의 주장에 대해 탁 비서관은 "이준석 군은 2012년 사과 이후로도 쉽게 바뀌지가 않았군요"라면서 "반복되는 실수는 세월이 흐르면 삶의 태도가 되어 버린다"고 날을 세웠다.
여기에 덧붙여 탁 비서관은 "밀짚모자 쓴 대통령이 있었다면(?) 그걸 홍보했겠지 왜 안써먹었겠냐는 말을 하던데"라며 "백신접종현장, 백신수송현장처럼 국민들을 위한 일이 아닌 자신을 위한 일이기 때문에 홍보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더불어 탁 비서관은 "아마도 이준석군은 대통령의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다"고도 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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