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조계종 스님들, 내장사 대웅전 화재 참회하는 1,080배

"한 사람의 잘못 아닌 전체의 잘못"

15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무기관 및 산하기관 교역직 스님 50여명이 내장사 대웅전 화재와 관련 참회하는 1,080배를 올리고 있다./정읍=연합뉴스




전북 정읍의 천년고찰 내장사 대웅전 화재와 관련해 대한불교조계종 스님들이 참회기도를 올렸다.

조계종은 15일 오후 3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중앙종무기관 및 산하기관 교역직 스님 50여명이 ‘1,080배 참회기도’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스님들은 기도에 앞서 낭독한 참회 발원문에서 "1,400년 유구한 역사의 도량을 청정하게 수호하지 못한 저희들의 허물을 참회한다"며 "내장사 대웅전이 화마에 휩싸일 때 저희들 또한 함께 불타올랐으며 타다 남은 앙상한 서까래를 보면서 저희들의 가슴 또한 잿더미가 됐다"고 전했다.

스님들은 "잠시나마 저희들은 이 문제는 한 개인의 잘못일 뿐 우리의 잘못이 아니라는 어리석음에 빠졌다"며 그러나 그 스님 또한 우리 공동체의 일원"이라고 반성했다. 이어 "한 사람의 허물은 전체의 허물이고 한 사람의 훌륭함은 전체의 훌륭함"이라며 "스스로를 점검하고 경계해 청정과 화합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내장사 대웅전은 예비승려에 의한 방화로 소실됐다. 이를 두고 방화가 내부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불교계 안팎에서 비난이 잇따랐다. 내장사는 백제 636년(무왕 37) 창건된 전통사찰로 역사적으로 총 네 차례 화재를 겪었다. 화재 전까지 남아 있던 대웅전은 2015년 정읍시가 예산 25억원을 들여 재건한 건물이다.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

지난 5일 전북 정읍시 내장사 대웅전에서 불이 나 불꽃이 치솟고 있다./정읍=연합뉴스


△다음은 내장사 대웅전 화재 참회 발원문 전문.

시방에 상주하시는 거룩하신 불보살님께 참담한 마음으로 엎드려 참회하고 우러러 발원하나이다.

1,400년 유구한 역사의 도량을 청정하게 수호하지 못한 저희들의 허물을 참회합니다.

내장사 대웅전이 화마에 휩싸일 때 저희들 또한 함께 불타올랐으며 타다 남은 앙상한 서까래를 보면서 저희들의 가슴 또한 잿더미가 되었습니다.

잠시나마 저희들은 이 문제는 한 개인의 잘못일 뿐 우리의 잘못이 아니라는 어리석음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우리들 각자가 모두 그러하듯이 그 스님 또한 우리 공동체의 일원입니다.



한 사람의 허물은 전체의 허물이고 한 사람의 훌륭함은 전체의 훌륭함입니다.

존재의 실상이 일즉일체 다즉일이므로 화합과 청정한 정진은 우리 공동체의 본질적 지향입니다.

나와 남을 별개로 분리하는 미혹한 분별심을 참회합니다.

우리가 의지해서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이웃들, 국민들과 불자님들께 저희들의 허물을 머리 숙여 참회합니다.

이 두려움과 부끄러움으로 스스로를 점검하고 경계하여 청정과 화합을 회복하겠습니다.

거룩하신 불보살님이시여, 이제 저희들은 저 내장사 대웅전을 태운 불길을 우리 공동체의 업장을 사르는 연비의 불꽃으로 삼고 탐진치로 지어진 중생세간을 태우는 무량광의 지혜 불꽃으로 삼겠습니다.

저희들은 온 몸을 던지는 참회 정진으로 주춧돌을 놓고 청정한 정진으로 기둥을 삼으며 자비희사 무량심으로 대들보를 얹고 온 세상을 덮는 보살행을 지붕으로 하여 보리도량을 건립하겠습니다.

나 스스로 도량이 되고 우리 공동체를 도량으로 이루어 법신 편만의 중중무진 아란야 법보리도량을 구현하겠습니다.

지심귀명, 저희들의 발원을 증명하여 주시옵소서.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