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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핑·섕크·슬라이스…체면 구기고 우승도 놓치고

디섐보·웨스트우드 4번홀의 굴욕

토드는 17번홀 티샷 섕크에 '황당'

4번 홀에서 미스 샷을 한 뒤 클럽 바라보는 디섐보. /PGA투어 홈페이지 캡처




웨스트우드(왼쪽)가 4번 홀에서 오른쪽으로 휘어져 날아가는 볼을 바라보고 있다. /PGA투어 홈페이지 캡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세계 최정상 프로골퍼다. 둘은 지난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나란히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다. 일주일 뒤인 15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도 둘은 챔피언 조에서 ‘리턴 매치’를 벌였다.

그런데 4번 홀(파4)에서 두 선수는 15분 동안 나란히 뭔가에 홀린 듯한 장면을 연출했다. 연달아 토핑, 섕크, 슬라이스를 내는 어이없는 실수를 범한 것이다. 미국 골프채널은 “그 홀 플레이만으로는 20 달러짜리 내기를 즐기는 핸디캡 18 정도인 아마추어 골퍼의 경기를 보는 듯했다”고 비꼬았다.

먼저 실수를 한 쪽은 디섐보였다. 그가 페어웨이 우드로 때린 티샷은 토핑(얇게 맞는 미스 샷)이 나면서 고작 143야드를 날아가 물에 빠졌다. 평소 350야드 이상의 장타를 펑펑 날리는 디섐보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었다. 그의 얼굴에는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이어 웨스트우드의 티샷은 우측으로 크게 휘는 슬라이스가 나면서 물로 향했다. 약간의 실수가 아니라 주말 골퍼들한테서나 볼 수 있는 일명 ‘관광 볼’ 수준이었다.

디섐보의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벌타를 받고 4번 아이언으로 친 세 번째 샷은 섕크가 나면서 그린 우측 숲으로 향했다. 디섐보는 “도대체 이게 뭐지?”라고 했다. 나무 때문에 네 번째 샷을 곧장 그린에 올리지 못한 디섐보는 다섯 번째 샷을 홀 1.8m 거리에 붙여 그나마(?) 더블보기로 막았다. 디섐보는 경기 후 이 홀 티샷에 대해 “약간 낮은 탄도의 샷을 의도했는데 힐(헤드 안쪽)에 맞았다. 볼에 스핀이 걸리지 않으면서 너클볼처럼 떠오르지 않고 뚝 떨어졌다. 대회 중 그런 샷을 날린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웨스트우드는 4온에 1퍼트를 해 보기를 범했다. 4번 홀에서 디섐보는 2타, 웨스트우드는 1타를 잃었다. 우승자인 저스틴 토머스(미국)와의 최종 스코어 차이와 꼭 같았다.

17번홀에서 섕크를 낸 뒤 클럽 놓는 토드. /PGA투어 홈페이지 캡처


우승과는 상관없지만 브랜던 토드(미국)도 사방이 물로 둘러싸여 ‘마의 홀’로 불리는 17번 홀(파3) 티샷 때 섕크를 냈다. 볼이 출발부터 핀과는 전혀 상관없는 그린 우측 약 35야드나 벗어난 방향으로 향하자 토드는 클럽을 놓고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토드는 이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

세계적인 프로 골퍼도 긴장감 속에서는 순식간에 아마추어가 될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준 장면들이었다.

/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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