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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K, 해외에 '한국판 애플스토어' 연다

11월말 해외 매장 개점 예정

제품 판매 아닌 체험 공간화

단순한 매장 넘어 팬심 조성

수출 中企 홍보 '전진기지'로

지난해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기 '브랜드K' 선정을 위한 100인 최종 품평회에서 평가위원들이 부스를 둘러보며 기업 관계자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애플을 설명하는 수식어 중 하나는 '애플스토어'다. 전 세계 25개국에 500곳이 넘게 운영된다고 알려졌다. 온라인 구매가 편하더라도 상당수 애플 고객은 전처럼 이들 매장을 찾는다고 한다. 단순히 판매 매장을 넘어 애플을 이해하는 장소로서 '팬심'을 만든 공간이 된 것이다.

대한민국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브랜드K는 올해 국내외에서 매장 두 곳이 열린다. 해외 매장은 브랜드K 제품 홍보에 그치지 않고 K팝, K푸드처럼 한류를 느끼는 체험공간으로 조성된다. 애플스토어처럼 우리나라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팬심'을 만드는 게 이 매장의 목표다.

15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브랜드K 해외 매장은 올해 11월 말 개점할 예정이다. 현재 중기부는 후보 국가를 물색 중이며 디자인과 매장 설계 작업을 시작했다. 매장이 들어설 국가로 한류가 거센 동남아가 거론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변수가 없다면, 미국, 유럽에서 매장이 열릴 수 있다. 중기부는 올해 브랜드K 예산 가운데 약 절반인 30억여원을 두 매장을 짓는 데 쓴다.

해외 매장은 실제 제품을 팔지 않고 브랜드K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로 운영될 예정이다. 26일까지 신청을 받는 3기 제품 선정이 예정대로 끝나면, 브랜드K 제품은 200개가 넘는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19 사태 이후 해외 바이어와 접점이 끊긴 수출 중소기업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중기부 관계자는 "제품을 통일성 있게 배치하고 한류 이미지를 잘 드러낼 수 있는 게 관건"이라며 "유망한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K를 홍보할 수 있는 전진 기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부가 이처럼 브랜드K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려는 이유는 중소기업 제품만으로는 글로벌 무대는커녕 내수시장에서도 성공이 쉽지 않아서다. 2017년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80% 넘게 '브랜드 파워가 낮아 영업이 어렵다'고 답할 정도다. 스위스를 연상하면, 빨간색 바탕·하얀 십자가가 새겨진 ‘스위스 라벨’이 떠오르는 것처럼 브랜드K가 붙은 제품을 ‘코리아 제품’으로 인식하는 게 브랜드K의 목표다.

관건은 브랜드를 띄우는 데 쓰이는 예산이다. 정부 입장에서는 효과가 불확실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예산을 쓰는 게 부담일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효율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온라인 소비가 자유로워진만큼 각국에 판매 매장을 늘리는 것보다 브랜드를 명확히 알릴 수 있는 국가와 장소, 주제로 플래그십 스토어로 개설하려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브랜드K처럼 공동브랜드의 특성에 맞는 관리가 필수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 중 하나다. 공동브랜드는 여러 제품을 아우르다보니, 속한 업체 입장에서는 마케팅 비용이 덜 든다. 하지만 다른 업체 제품이 브랜드에 해를 끼치는 경우에도 공동 피해를 입는 단점이 있다. 엄격한 제품 품질 관리를 전제로 공동브랜드일지라도 이 가운데 대표되는 제품을 특정하는 게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정연승 한국유통학회장은 "스위스 라벨은 ‘기술력 높은 시계’라는 명확한 카테고리를 통해 성공한 브랜드가 됐다"며 “초기 브랜드K를 알리는 단계가 끝나면, 여러 제품 중 명확한 카테고리를 만드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종곤 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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