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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귀가 어두워졌다면 초기치매 의심해야

와다 히데키 작가의 <부모님도 나도 치매는 처음인데, 어떻게 하지?>

고령화로 인해 암보다 치매 발병확률 더 높아

치매에 걸린 부모보며 ‘미래의 나’그려보기

이제 치매는 암과 함께 고령자가 많이 걸리는 질병이다./이미지=느낌이있는책




#김 씨는 최근 아흔이 넘은 아버지의 행동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아버지는 평소 무척 깔끔한 데다 멋내기를 좋아해 하루에도 몇 번씩 옷을 갈아입는데, 며칠 전부터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것. 이뿐만이 아니다. 아침마다 정독하던 신문도 찾지 않고, 매일 하던 산책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런 아버지의 모습에 김 씨는 불안해졌다. 혹시 우리 아버지에게 치매가 찾아온 것은 아닐까.

부모가 연로하다면 한번쯤 치매를 의심하게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러다 증세가 반복되고 설마 하는 마음에 병원에 가 검사를 받았다가 치매 진단이 내려지면 하늘이 무너지는듯한 기분에 휩싸이게 된다. 일본에서 30여 년 동안 노인정신의학 분야에 종사하며 연구해온 와다 히데키는 부모의 치매를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이지 말라고 말한다. ‘우리 부모님이 치매에 걸릴 만큼 장수한거야’라는 긍정적인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쉽지 않다는 것은 안다. 와다 히데키는 이렇게 부모의 치매를 처음 접해 당황하거나 혼란스러워 할 이들을 위해 지난해 <부모님도 나도 치매는 처음인데, 어떻게 하지?>라는 책을 냈다.

섣부른 치매 판단은 금물…노인성 우울증으로 인한 증상일 수 있어

저자는 연로한 부모의 행동이 치매 증상으로 의심된다 하더라도 섣부르게 치매라고 판단하지 말라고 했다. 치매가 아니어도 노화로 인해 행동 양상이 변화할 수 있으며, 암이나 노인성 우울증 등 다른 질환이 발발한 것일 수 있어서다. 특히 노인성 우울증은 치매와 거의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조언했다. 때론 노인성 우울증이 경미한 치매로 잘못 진단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우울증이 보내는 신호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바쁘더라도 짬을 내 거는 전화 한 통화가 부모의 변화를 감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음을 기억하자.

청력장에가 오면 노화로 인한 증상으로 오해할 수 있는데, 치매일 가능성도 높아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기억장애 만큼 놓치면 안되는 부모의 청력 저하

? 현관 벨소리가 울려도 잘 듣지 못한다.

? 이야기를 듣고 되묻는 횟수가 잦아졌다.



? TV 볼륨이 커졌다.

? 건성으로 대충 대답한다.

? 고개를 갸우뚱하며 이야기를 듣는다.

? 전화 통화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나이가 들면 귀가 어두워지는 것을 자연스런 현상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다 보니 청력에 이상이 있을 때 치매를 의심하지 않아 문제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청력이 나빠지면 소리를 통해 받아들이는 정보가 줄어들고, 이에 따라 뇌의 노화가 급속하게 진행돼 치매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연로한 부모의 청력에 이상 징후가 보인다면 보청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다면 치매를 예방하거나 늦추는 방법은 없을까. 저자는 ‘뇌를 쓰면 절대로 치매에 걸리지 않는다’는 말이 100% 완벽한 사실은 아니지만, 치매 예방이나 악화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따라서 쓰기와 반복해서 읽기로 뇌를 자극하고, 웃음을 동반한 오락을 통해 뇌를 끊임없이 자극하라고 했다. 물론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고스톱 등 뇌를 자극하기 위한 자잘한 게임도 나쁘지 않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자녀들은 달라진 부모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런 부모의 모습을 마주하면서 가장 바람직한 대처는 미래의 나는 어떤 모습으로 늙어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준비하는 일이다. 그 과정에 어려움이 있다면 <부모님도 나도 치매는 처음인데, 어떻게 하지?>를 펼쳐보자.

/정혜선 기자 doer0125@lifejum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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