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 국립외교원 원장이 19일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담에서 쿼드 등 중국 견제 동참 언급이 없었던 배경에 대해 “미국 내부의 캐치프레이즈가 ‘동맹을 불편하게 하지 말라’다”라고 분석했다.
김 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 당시 “(하나는) 한국, 일본 불편하게 하지 말라. 그리고 (다른 하나는) 듣는 모드”라고 설명했다.
그는 “블링컨이나 오스틴 장관 얘기가 쭉 그렇다”며 “지금 스테이지는 대북 문제도 대중 문제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기본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다 듣고 청사진이 나오기 전에는 얘기를 합의하거나 협상하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중국 언급이 빠진 한미 공동성명 내용과 관련해 “만약에 중국을 넣어버리면 공동성명 자체가 중국을 적대적으로 만드는 것인데 당연히 한국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블링컨 장관이 방한 당시 중국 견제 성격이 강한 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협의체 ‘쿼드(Quad)’에 대한 발언을 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미국이) 중국을 확실하게 다루겠다고 얘기하지만, 여전히 정책을 지금 만들고 있다”며 “미국이 만든 확실한 정책이 없는데 한국한테 협상을 하거나 들어오거나 나가라 할 수 있는 스테이지가 전혀 아닌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원장은 정부의 입장을 대변해 “(쿼드 동참을) 이슈별로는 할 수 있다. 이번에 쿼드 정상회담에서 방역이나 제3세계 개발도상국을 돕는다, 그건 당연히 할 수 있다"며 "그런데 왜 회원국으로 들어가야 되느냐”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미국도 중국을 적으로 하진 않겠다는 거다. 그러니까 반칙할 때만 문제를 삼겠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걸 따라가면 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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