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등록 마감 날(지난 19일)까지 끝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여전히 협상 테이블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서로 ‘양보 카드’를 주고받았지만 이마저도 엇갈리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먼저 안 후보가 이날 오후 3시30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 후보가 제안한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방식을 “다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가 수용한 안은 △경쟁력과 적합도를 각각 50%씩 반영하는 안 △응답자에게 적합도와 경쟁력 하나씩 물어보는 방식 △유선전화 10% 포함 등이다.
곧이어 오세훈 후보도 단일화 협상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오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와 정권교체라는 절체절명의 가치 앞에 내가 양보하고 안철수 후보 측의 요구를 전격 수용하는 결정을 하려 한다”며 “비록 여론조사의 기본원칙에는 어긋나지만 안철수 후보가 제안한 무선 100%를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두 후보가 이날 각각 후보 등록을 마쳐 투표용지에는 ‘(기호)2 국민의힘 오세훈’, ‘(기호)4 국민의당 안철수’의 기호·정당명·후보명이 모두 인쇄된다.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9일 이전에 단일화가 마무리되고 한 명이 사퇴한다면 해당 후보의 기표란에는 붉은색으로 ‘사퇴’가 표시된다. 반대로 29일 이후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두 후보의 기호·정당명·후보명이 그대로 인쇄되고 두 후보 중 한 후보가 사퇴했다는 안내문이 투표소에 붙게 된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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