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 뜻이라면 차기 대선에 나설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내비치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꿈도 꾸지 말라”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975년 최고 인기곡 중 하나인 송창식의 히트곡 '왜 불러'를 이용해 추 전 장관 말을 비틀었다. 진 전 교수는 "아안 불러, 아안 불러 사고 치다 잘린 사람을 왜애 불러, 왜애 불러"라며 국민이 부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장관할 때 깽판치더니 왜왜왜왜왜왜왜왜왜"라고 한 뒤 "이젠 다신 얼굴 들이밀지 좀 마, 아니 안 되지 돌아오면 안 되지"라며 다시는 공직을 맡아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지난 17일 제주를 방문해 '차기 도전'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국민들이) 제가 가진 여러 가지 미래 비전들이 필요하다고 느끼시고 저를 부르신다면 모를까 현재로서는 저 나름의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다 말씀드리긴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확답을 피했지만 '시대와 국민이 원한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아 부르면 나갈 수 있다는 의지까지는 숨기지 않았다.
진 전 교수가 인용한 송창식의 '왜 불러'는 1975년 하길종 감독의 명작영화 '바보들의 행진' 주제가로 삽입돼 큰 인기를 끌었던 곡이다. 원곡 가사 부분은 "왜 불러 왜 불러, 돌아서서 가는 사람을 왜 불러 왜 불러, 토라질때 무정하더니 왜 왜 왜…, 아니 안되지 돌아보면 안되지…, 이제 다시는 나를 부르지도마"이다.
/김경림 기자 forest03@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