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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법인'도 주식 베팅…작년 투자 415% 늘어

삼성證 법인고객 투자 분석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뜨거웠던 주식 투자 열풍 속에서 국내 기업들 역시 ‘동학 개미’라 불리는 개인투자자 못지않게 주식 투자 비중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 대상으로 꼽히는 대형 우량주나 배당주에 집중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지난 한 해 동안 자사의 법인 고객 3,500여 개사의 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법인의 주식 순매수 금액이 6조 9,408억여 원(국내+해외)으로 나타나 지난 2019년 1조 3,459억여 원 대비 415.7%나 늘어났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의 법인 투자금의 합계보다 훨씬 많은 규모다. 기업들의 주식 투자 열기는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연초부터 2월까지 1조 8,911억여 원을 사들여 한 달 평균 9,456억여 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월평균 매수 금액이 5,784억여 원이었던 점과 비교해보면 63.5%나 늘어난 수치다. 새로이 주식 투자를 시작하는 법인의 수도 지난해 2,097곳에 달해 전년 대비 2배가 늘어났다.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올해 기업 고객들의 주식 순매수 금액은 10조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법인 고객들은 해외 주식 투자 규모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었다. 지난해 법인들의 해외 주식 순매수 규모는 2조 1,870억여 원에 달해 2019년 2,450억여 원 대비 10배 가까이 늘었으며 올해도 전년과 비슷한 규모의 순매수를 유지 중이다.



삼성증권은 이른바 ‘동학 법인’이 늘고 있는 배경에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마땅한 금융 투자 상품이 없는 데다 부동산 투자 역시 각종 규제 부담이 커진 상황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금융자산으로라도 수익성을 높여야 하는데 주식 투자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었다는 의미다. 한상훈 삼성증권 영업솔루션 담당은 “과거 법인 운용 자금은 금리형 자산에 치중됐던 경향이 높았는데 최근 저금리 등으로 주식시장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면서 자금 유입이 늘어났다”며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확대되고 경제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기업들의 실적 개선도 이어지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투자를 추구하는 법인들의 투자 규모도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법인 고객들이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사들인 국내 주식 종목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히는 대형 우량주나 배당주에 집중돼 있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법인 고객들이 이 기간 많이 매수한 국내 주식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한진칼·LG화학·SK하이닉스·셀트리온·현대차·카카오·네이버·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생명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해외 주식의 경우 비교적 덜 알려진 종목들도 많이 매수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법인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성장성이 높은 글로벌 종목을 직접 발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삼성증권은 최근 높아진 법인의 주식 투자 수요를 대응하기 위해 올해부터 해당 프라이빗뱅커(PB)와 본사 리서치·상품 부서들이 함께 법인별 맞춤형 주식 컨설팅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의 ‘ESG연구소’를 통해 법인 전용 ‘ESG 컨설팅’ 서비스를 2월부터 제공해 50여 곳이 넘는 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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