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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심상치 않다” 생산 조절 돌입한 현대차...수출 차질 우려도

현대차·기아, 부품 재고 상황 맞춰 생산 조절 돌입

MCU 등 주요 부품 재고 한달치만 남아

업계 1~3위 잇따른 재해에 안정화 오래 걸릴 듯

국내가 더 빠듯...장기화 시 수출에도 빨간불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수출까지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국내 완성차 업계의 한 관계자)

‘반도체 쇼티지’ 여파로 현대차·기아가 23일 결국 일부 차종 생산 조절에 돌입했다. 지난 19일 세계 3위 자동차 반도체 업체인 일본 르네사스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지 4일 만이다.

실제 국내 반도체 수급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국내에서 내수뿐 아니라 수출 물량까지 생산한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반도체 부족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수출에도 빨간 불이 들어올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완성차 업계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업황이 부진했다가 올해 수요 회복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는 데 악재가 닥친 셈이다.

현대차·기아가 생산 조절을 하며 버티기에 돌입한 데는 차량용 반도체의 특성 때문이다. 소품종·대량생산 성격을 띠는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차량용 반도체는 다품종·소량생산된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재고가 부족하면 값을 더 주고 사올 수 있지만 차량용 반도체는 그렇지 않다. 탑재되는 차종에 따라 제품 차이가 커 재고 부족 사태가 바로 해결되기 어렵다. 이 때문에 현대차·기아는 범용이 가능한 반도체 물량은 최대한 활용하되 그렇지 않은 부품은 대체 가능한 부품을 찾거나 생산을 조절하는 방법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현대차·기아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1차 협력사를 통해 재고 확보를 진행하고 있으나 전 세계적인 시스템 반도체 부족 사태가 연초부터 이어진 만큼 이조차 곧 바닥을 드러낼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가장 부족한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 부품은 최근 세계 1~3위 업체들이 잇따라 자연재해로 공장 가동을 멈추면서 수급이 악화했다. 르네사스는 화재로 타격을 입은 라인의 주력 생산 제품이 MCU로, 피해 복구에만 최소 1개월이 걸린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해당 부품 수급 정상화까지는 3~6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르네사스로부터 직접 반도체 물량을 공급받고 있지는 않다. NXP·인피니온·ST마이크로 등이 주요 납품사다. 이번 르네사스 화재로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들이다. 하지만 안정적인 수급을 담보할 수는 없다. 르네사스로부터 물량을 공급받아왔던 혼다·도요타·포드 등이 부품 총력전을 벌일 경우 부품 단가 상승을 불러일으켜 현대차·기아의 구매 단가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MCU를 ‘집중 관리 품목’으로 지정하고 대체 부품의 적용 가능 여부를 협력사와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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