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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환자 90%가 50세 이후 진단…주기적 내시경 검사는 필수

[건강 팁-대장암]

치핵, 대장암 발전 가능성 없지만

직장암과 증상 유사…감별 검사 필요

시큼한 과일·말린 콩 등 예방에 도움





우리나라 신규 대장암 환자(2018년 2만7,909명)는 생활환경과 식생활의 서구화로 2012년 정점(2만9,556명)을 친 뒤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국민건강검진 때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악성으로 넘어가기 전 단계의 용종을 제거하는 경우가 많은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량의 장 정결제(관장약)와 물을 복용해야 하는 불편 때문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기피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또 대장암은 초기에 별다른 자각 증상이 없어 말기에 발견되는 경우도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배변시 출혈이 있거나 설사·변비나 복부 통증, 체중 감소, 지속적인 소화불량 등이 있다면 대장암을 의심하고 검사를 받는 게 좋다. 항문 가까이에 암이 생기면 배변 시 통증을 느끼거나 잔변감 등으로 대변을 보기 힘들어진다. 때로는 방광·전립선을 누르거나 침범해 배뇨 불편을 겪기도 한다.



림프절 전이 위험이 낮은 일부 조기 대장암은 내시경으로 간단하게 절제할 수 있다. 크기가 작은 경우 대장내시경 올가미절제술로 제거한다. 용종 절제 때 흔히 이용하는 방법인데 종양의 아래 부분을 특수 올가미로 죈 뒤 전류를 흘려 종양을 절제한다. 큰 조기 대장암은 올가미 대신 칼로 종양 아래 부위를 박리(내시경 점막하박리술)한다.

림프절 전이 위험은 내시경, 컴퓨터단층촬영(CT), 내시경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판단한다. 다만 이런 검사가 림프절 전이를 완벽하게 진단하지는 못하므로 내시경으로 절제한 조직을 검사해 치료 종결 후 추적관찰할지, 추가 수술을 할지 결정한다.

◇조기 대장 점막하층암 10~15% 림프절 전이

대장암이 진행되면 종양이 장벽을 뚫고 나가 주변 장기·복막으로 전이된다. 조기 대장암은 장벽 점막층 또는 점막하층에 국한돼 그럴 가능성은 없지만 장벽 내 림프관·혈관을 통해 전이될 위험은 있다. 대장 점막에 국한된 암(점막내암)은 점막층에 림프관이 없어 림프절로 전이될 위험이 없다. 반면 림프관이 있는 점막하층암은 림프절 전이 빈도가 10~15%에 이른다.





용종 중 일부만 암으로 진행되거나 대장벽으로 깊이 침범하지 않는 암은 주변 림프절 전이가 없다면 내시경 절제를 시도할 수 있다. 내시경으로 잘 절제했더라도 점막하층 아래쪽까지 파고들었거나 경계선에 암세포가 없다는 게 확인되지 않았다면, 조직검사로 확인하는 몇 가지 위험요소 중 한 가지라도 해당된다면 추가로 장 절제 수술을 한다.

수술 후 조직검사에서 병기가 결정되면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추가로 시행한다. 전이가 너무 심해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되면 항암치료를 먼저 하기도 한다. 대장암 중 항문과 가까운 부위에 생긴 직장암은 부분적으로 진행됐더라도 항암·방사선치료를 함께 시행해 암 크기를 줄인 뒤 수술할 것을 권유한다.

변비가 심하면 대장 점막이 장내 독성물질에 오랫동안 노출돼 대장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독성물질의 증가는 고지방식, 육류 섭취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



◇치핵은 대장암으로 발전 안해…변비 심하면 대장암 위험↑

치질은 항문에서 발생하는 모든 질환을 말한다. 우리가 보통 치질이라고 부르는 병은 정확하게는 치질 중 가장 흔한 ‘치핵’이며 대장암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다만 주된 증상이 배변 시 불편감과 출혈로 직장암의 증상과 비슷해 감별을 위한 검사가 필요하다. 직장암 때문에 갑자기 치핵이 생기거나 악화하기도 한다. 직장암을 치핵으로 여겨 간과하거나 직장암·치핵이 동반됐는데 치핵만 치료해 암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

대장암은 유전적 요인보다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고령화는 가장 큰 위험요인이다. 환자의 90% 이상이 50세 이후에 진단된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50대부터, 대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그 이전부터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나이가 많거나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치핵 환자라면 치핵 치료 전 대장암 검사를 먼저 받을 필요가 있다.

식이 요인과 대장암은 아직 확실한 연관관계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붉은 육류와 가공육 등 동물성 지방, 알코올, 설탕 등 정제된 탄수화물 섭취와 비만 등은 대장암의 주요 발생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시큼한 과일, 암녹색 야채의 식이섬유나 말린 콩 등은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김찬욱 울산대 서울아산병원 교수(대장항문외과)

/임웅재 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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