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기업을 회계 문제 등을 이유로 퇴출할 수 있게 하는 규정이 발효되면서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 기술 기업의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두는 24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8.55% 급락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도 3.4%, 5.09%씩 주가가 내렸다.
중국 기술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바이두는 24일(이하 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8.55% 급락했으며 알리바바와 텐센트도 각각 3.40%와 5.09% 하락했다. 이어진 홍콩 증시에서도 오후 3시11분 현재 바이두는 9%대,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각각 4%대, 2%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로이터는 이들 주식의 약세가 미국 SEC가 '외국회사문책법'(The Holding Foreign Companies Accountable Act)에 따른 퇴출 규정을 가동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해당 법은 외국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지 못하거나 미국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 감리를 3년 연속 통과하지 못한 기업은 미국에 상장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 기업은 회계감사 자료를 미국 당국에 공개하고 외국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 적용 대상은 외국 기업 전체이지만 사실상 중국 기업을 겨냥한 규정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술 기업들의 주가 불안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반독점 당국이 통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이번 법안이 시행됐다는 점에서 중국 IT 기업은 악재가 겹친 셈이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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