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20·고려대)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위를 차지해 한국 피겨 남자 역대 최고 순위 기록을 썼다.
차준환은 27일(현지 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에릭슨 글로브에서 열린 202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2.90점, 예술점수(PCS) 82.94점, 감점 1점을 묶어 154.84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91.15점과 합쳐 총점 245.99점을 기록한 그는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로써 차준환은 1991년 정성일이 기록한 14위를 넘어 역대 한국 남자 싱글 세계선수권대회 최고 성적을 30년 만에 갈아치웠다.
차준환의 톱10 진입으로 한국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출전권 최소 1장, 최대 2장을 확보했다. ISU는 세계선수권대회 성적을 토대로 나라별 올림픽 티켓을 부여한다. 한 국가에서 한 명이 출전했을 때는 준우승까지 3장, 3~10위까지 2장의 출전권을 준다. 다만 차준환이 베이징행을 확정한 것은 아니다.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는 따로 국내 선발전을 치러 뽑는다. 차준환의 기량이 다른 국내 선수들보다 월등하게 뛰어난 만큼 올림픽 출전 가능성은 크다.
미국의 ‘점프 머신’ 네이선 첸(320.88점)이 세계선수권 3연패 대기록을 세웠고, 2014 소치와 2018 평창 대회에서 올림픽 2연패를 차지한 하뉴 유즈루(일본·289.18점)가 3위에 그친 가운데 일본의 샛별 가기야마 유마(291.77점)가 2위에 올랐다.
한편 전날 끝난 대회 여자 싱글에서는 이해인(세화여고)과 김예림(수리고)이 각각 10위와 11위를 기록해 한국 피겨 여자 싱글 역시 베이징 올림픽 쿼터 2장을 획득했다.
/박민영 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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