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하늘이 또다시 황사로 누렇게 뒤덮였다. 베이징 환경모니터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베이징 35곳에 설치된 대기질 측정지점 전역의 공기질지수(AQI)는 최악 수준인 ‘엄중(重)’을 나타내고 있다. AQI는 우수(0∼50), 양호(51∼100), 약한 오염(101∼150), 중간 오염(151∼200), 심각(201∼300), 엄중(301∼500) 등 6단계로 나뉜다.
가장 주된 오염물질은 주로 황사에 해당하는 PM 10이었다. 오전 10시 현재 대부분 지역의 PM 10 농도는 2,000㎍/㎥를 넘었다. 베이징 최대 교민 거주 지역인 차오양구의 경우 PM 10 농도가 2,605㎍/㎥에 달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3,000㎍/㎥를 넘기도 했다. 초미세먼지(PM 2.5) 농도도 대부분 300㎍/㎥ 안팎이었다.
베이징 당국은 아동이나 노인은 외출을 삼가고, 일반 성인도 실외 활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황사 황색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황색경보는 4단계 경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이날 베이징의 하늘은 이른 아침부터 누렇게 물들었다. 짙은 황사에 갇혀 도심 아파트와 빌딩은 윤곽만 어렴풋이 보일 정도다.
온라인 매체 펑파이는 황사의 영향으로 베이징에 또다시 ‘푸른 태양’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흙빛으로 뿌옇게 뒤덮인 베이징 하늘 사진들을 올리면서 "화성처럼 푸른 태양이 등장했다"고 조롱했다.
중앙 기상당국은 "몽골 중부지역에서 나타난 강력한 황사가 기류를 타고 동남쪽으로 이동하면서 황사가 발생했다"며 "이날 밤부터 황사의 강도가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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