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공유 업체 위워크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을 통해 뉴욕 증시에 우회 상장한다. 지난 2019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다 무산된 지 2년 만이다.
2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위워크가 스팩 바우X와의 합병으로 뉴욕 증시에 우회 상장한다. 위워크의 기업가치는 90억 달러(약 10조 2,000억 원)로 평가됐다. 이는 과거 IPO 추진 당시의 평가액 470억 달러에 비해 급감한 것이다.
공유 오피스 붐을 일으키며 급성장하던 위워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재택근무 확산으로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실제 위워크 멤버십 수는 2019년 61만 9,000명에서 지난해 47만 6,000명으로 줄었다. 많은 이들이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상황에서 팬데믹 이후 사무실 수요가 얼마나 될지도 불분명하다는 게 시장의 지배적 평가다.
바우X는 미 프로농구(NBA) 새크라멘토 킹스의 구단주인 비벡 라나디베가 운영하는 회사다. 이 스팩과 연계된 바우캐피털매니지먼트에는 NBA의 전설적 스타인 샤킬 오닐이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앞서 테슬라의 라이벌인 루시드모터스와 버진갤럭틱도 IPO보다 스팩 합병을 선택한 바 있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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