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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부리말 아이들' 김중미, 다시 가난을 꺼내다

신작 장편 '곁에 있다는 것' 출간

빈곤의 상품화 등 사회 민낯 다뤄





소설 속 인물은 때때로 실재하는 사람처럼 느껴지곤 한다. 가공의 인물임을 알면서도 독자들은 그들이 어디에선가 잘 살아가길 응원한다. 지난 2000년 출간 돼 200만 부 넘게 팔린 김중미 작가의 ‘괭이부리말 아이들’ 속 인물들도 마찬가지다. 쌍둥이 숙자와 숙희, 동수·동준 형제, 영호 삼촌까지 모두가 가난에서 벗어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기를 바라는 독자들이 많다.

작가에게도 그런 바람이 컸다. 하지만 20년 세월이 흘렀어도 우리 사회에는 가난의 그림자가 여전히 짙고 길다. 그래서 다시 한번 소설을 썼다. 올 봄 출간한 ‘곁에 있다는 것’이다.

소설의 무대는 ‘괭이부리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작가의 고향인 인천이다. 그간 판자촌이 사라지고 아파트가 들어섰지만 가난한 노동자들은 그 주변에 계속 모여 산다. 그곳에는 지우, 강이, 여울이라는 열아홉 또래가 어울려 살아가고 있다. 지우는 해고 노동자였던 이모 할머니의 삶을 소설로 남기겠다는 꿈을 갖고 있고, 강이는 치킨 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간호조무사를 준비하고, 여울이는 교사를 꿈꾸며 입시에 매달린다. 어느 날 아이들은 삶의 터전이 관광지로 개발될 것이라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이른바 ‘쪽방 체험관’ 프로젝트다. 가난마저 상품화 하겠다는 구청의 기막힌 발상에 아이들의 마음은 크게 흔들린다.



김중미 작가ⓒ유동훈


작가는 70년대 여성 노동자의 투쟁, 빈민 문제에 대한 우리 사회의 비인간적 시선 등을 청소년의 눈을 통해 묵묵히 풀어낸다. 김 작가는 “‘괭이부리말 아이들’ 이후의 이야기를 쓸 생각은 없었지만 다시 가난에 대해 말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며 “기어코 외면하려는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변두리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심이 아닌 가장자리의 눈길로 볼 때 더 빛나는 별에 대해 이야기 하기로 했다”고 집필 이유를 설명했다.

/정영현 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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