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운하 선박 좌초사태로 일부 한국 국적 선사들이 희망봉으로 우회항로를 선택하자 우리 해군 청해부대가 우회 선박 보호에 나섰다.
국방부는 이 같은 임무를 위해 청해부대 33진 최영함(4,400t급)을 29일 오후 3시 20분 아덴만 일대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희망봉 우회 노선에 나선 한국 국적 선박은 현대상선 선박을 비롯해 총 3척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영함은 특수전(UDT) 장병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 및 링스(LYNX) 해상작전헬기를 운영하는 항공대 장병을 비롯해 총 300여명 규모로 구성됐다.
수에즈 운하에서 발생한 이번 해운 대란은 길이400m, 폭 59m에 달하는 파나마 선적의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가 지난 23일 좌초하면서 시작했다. 좌초 선박문제 해결로 시간을 지체하기 어려워진 해운선사들이 희망봉 노선 우회 등의 차선책을 고심하는 중이다.
청해부대는 우리 군 사상 최초의 전투함 파병부대다. 청해부대는 앞서 지난 1월 한국 국적의 화학물질 운반선 ‘한국케미’호가 이란 혁명수비대로부터 해상에서 나포되자 하루 만에 최영하을 전속력으로 끌고 호르무즈 해엽 인근에 도착해 임무를 수행하는 등 해외에서 해상안전 작전을 펼쳐왔다. 특히 지난 2011년 1월에는 해적에게 납치됐던 우리나라 국적의 삼호주얼리호 선박의 선원 21명을 전원 구출하는 ‘아덴만 여명작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전세계적으로 주목 받았다.
/민병권 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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