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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초는 누구 책임? 수에즈 운하 빠져나온 에버기븐호 사고원인 본격 조사

결과 따라 천문학적 배상 이뤄질 듯…줄소송 가능성도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됐던 에버기븐호가 29일(현지시간) 이동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6일 동안 가로막았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의 좌초 원인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됐다. 국제 교역에 엄청난 손실을 유발한 이번 사고는 앞으로 천문학적인 배상 청구와 소송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조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AP 통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수에즈 운하 사고 현장을 빠져나와 그레이트비터호에 정박 중인 에버기븐호에 해양 사고 조사 전문가들이 승선했다.

익명을 요구한 수에즈운하의 도선사는 AP통신에 "전문가들은 선박 훼손 여부를 확인하고 선박 좌초 원인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박 기술관리 회사인 버나드슐테선박관리(BSM)는 모래바람 등 강풍을 사고 원인으로 꼽은 바 있다. 또 사고 발생 초기에 선박의 전기 장치가 마비됐었다는 보도도 있었으나 BSM 측은 부인했다.



오사마 라비 수에즈운하관리청장은 바람 등 강풍보다는 기술적인 결함이나 사람의 실수가 있었을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또 이집트 대통령의 항만개발 및 운하 담당 보좌관인 마하브 마미시는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고의 책임은 선장에게 있으며, 선주에게 운하 마비에 따른 보상과 구난 작업 비용 등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선박이 좌초하면서 국제 해운·물류 업계가 입은 손실은 하루에만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원인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운하를 운영하는 이집트 정부와 운하 통항 지연으로 손실을 본 해운사와 선주, 그리고 보험사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조사 결과에 불복하거나 배상 조정이 불가능해질 경우 장기간에 걸친 국제 소송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사고 선박은 일본 쇼에이 기센 가이샤 소유다.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이 이 배를 빌려 운용했다. 선주인 쇼에이 기센 가이샤는 13개 선주상호보험을 통해 가입한 책임보험으로 약 30억 달러를 커버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일주일 가까이 좌초됐던 선박도 적잖은 타격을 받았을 것으로 본다. 해운 전문 온라인 뉴스 사이트 '지 캡틴 닷컴' 운영자인 존 콘래드 선장은 "사고 선박은 2만 개의 컨테이너의 하중을 견디며 1주일 가까이 조류에 따라 상하 왕복운동을 했다. 구조적인 손상이 생겼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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