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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적자전환한 '티머니'…서울시 효자에서 애물단지로 전락

코로나19여파, 후불형교통카드 확대 영향

새 시장 취임후 신임대표 인선 논의될 듯

영업환경 악화 속 향후 사업방향도 안갯속







충전식 선불형 교통 카드의 대명사로 불렸던 ‘티머니’의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최대주주인 서울시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충전식 교통 카드 대신 사용할 수 있는 후불형 교통 카드 확대와 지난해부터 장기화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중교통 이용 감소가 실적 악화의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30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티머니는 지난해 개별 재무제표 기준 249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티머니가 연간 기준 영업 손실을 기록한 것은 설립 초기인 지난 2004~2006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실적 악화의 주원인인 코로나19 사태는 올해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가 집계한 지난해 대중교통(버스·지하철) 이용 건수는 34억 건으로 전년 대비 25.9%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어 올해도 지난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후불형 교통 카드 이용 확대는 티머니·캐시비 등 충전식 교통 카드의 주 사용자였던 청소년의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 만 14세 이상이던 체크카드 발급 가능 연령이 2018년부터 만 12세로 낮아졌고 2020년 4월부터 청소년 체크카드에 후불형 교통 카드 기능을 추가할 수 있게 됐다. 카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결제 수단이 다양해지면서 충전식 교통 카드의 장점이 사라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2017년 155억 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티머니의 연간 영업이익은 2018년 63억 원, 2019년 74억 원에 그쳤다. 매출액은 2017~2019년 2,500억 원대로 유지되다가 2020년 2,039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서울스마트카드 주식회사로 출발한 티머니는 2003년 11월 서울시가 버스·지하철 환승 체계와 함께 도입한 대중교통 신교통 카드 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선정돼 2004년 7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최대주주는 36.16%의 지분을 보유한 서울시다. LG CNS는 32.91%의 지분율로 2대 주주다. 티머니는 한때 충전식 교통 카드 결제 시장의 유일한 사업자로서 독점 논란까지 불거졌다. 대중교통 이용 요금에서 편의점, 패스트푸드, 커피 전문점 등으로 결제 분야를 확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대표이사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형찬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은 “티머니를 3년간 맡아 운영해온 김태극 대표가 오는 4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큰 결단을 내려야만 할 시점”이라며 “서울시는 티머니의 최대주주로서 주주들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티머니의 실적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적합한 인물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LG CNS 출신으로 2018년 4월 13일 티머니 대표에 취임했다.

26일 티머니 주주총회에서는 김 대표의 연임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다. 4월 7일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이후 서울시와 LG CNS 등 주요 주주 간 신임 대표이사 선임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시장 부재로 티머니에 관해 결정할 수 있는 게 없어 협의 기간을 연장해놓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환경이 예전보다 악화된 상황에서 시민 편의 등 공공성을 중시하는 서울시와 수익성을 추구하는 민간 기업인 LG CNS가 어떻게 입장을 정리하느냐에 따라 티머니의 향후 사업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LG CNS는 김 대표 이후로 대표이사를 추천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협약을 2017년 서울시와 체결했다.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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