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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와 골 깊어진 中, 아프리카서 철광석 들여온다

濠 쿼드 참여 등 갈등 극대화에

中 “철광석 수입의존도 낮추자”

기니서 컨소시엄 구성 광산관리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호주 중심의 철광석 수입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철광석을 공급 받을 채비를 하고 있다. 반중연대로 불리는 쿼드(Quad)에 호주가 참여하는 등 정치적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60%에 달하는 수입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31일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중국은 철광석 공급선을 다변화하기 위해 아프리카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서부에 위치한 기니는 고품질 철광석을 보유하고 있다. 기니 시만두 지역에는 24억 톤의 철광석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국영 철강 업체 차이날크는 기니 정부 등과 구성한 컨소시엄을 통해 이곳 광산의 남쪽을 관리하기로 했다.

사진 설명




중국의 이 같은 행보는 철광석 수입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호주와 갈등 심화에 따른 것이다. 호주가 화웨이의 5세대(5G) 네트워크 참여를 금지한데다 미국이 주도하는 반중연대인 쿼드에 참여하면서 양국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은 지난 1년간 호주산 석탄에서 소고기·랍스터·와인에 이르기까지 각종 제한 조치를 쏟아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자국의 군사력 증강을 뒷받침하는 주요 자원인 철광석을 호주에 의존하는 것이 중국으로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이 철광석 공급처를 호주에서 아프리카로 대체하는 데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중국은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통해 아프리카에 대한 인프라 투자를 확대해왔다. 하지만 기니에는 여전히 항구나 철도 등 기본적인 인프라 구축이 미흡하다. 한 원자재 전문가는 “호주에 대한 중국의 철광석 의존도는 오는 2025년이 돼서야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주는 중국의 행보에 느긋한 표정을 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가 경기 부양에 박차를 가하면서 원자재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올해 철광석 수출액 전망치를 사상 최대 규모인 1,360억 호주달러(약 117조 원)로 전망했다. 주요 철광석 생산국인 브라질이 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나더라도 호주가 시장 점유율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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