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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덕에 산업생산 코로나 이전 회복했지만…내수·고용은 여전히 불안

[2월 산업활동동향]

전산업생산 2.1%↑…8개월래 최대

소매판매 0.8%↓ 설비투자 2.5%↓

서비스업 회복 부진 '불균형' 커져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2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달 전 산업 생산이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정부는 실물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자평했지만 여전히 고용 시장이 얼어 있고 소비와 설비 투자가 쪼그라드는 등 불안한 모양새다. 회복 양상이 일부 업종에 몰리는 불균형도 커졌고 늦어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위험요소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전 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2.1% 증가했다. 지난 2020년 6월(3.9%)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며 전산업생산지수는 111.6을 기록해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0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코로나19의 대유행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해 2월과 비교해도 0.4% 늘었다.

반도체와 화학제품이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D램과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의 생산이 7.2% 증가했으며 기초화학제품 및 플라스틱 제조용 화학제품의 생산도 7.0% 늘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한 달 새 4.2%포인트 오른 77.4%를 기록했다. 2014년 7월(77.7%) 이후 6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전월 대비 1.1% 늘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로 숙박·음식점업의 생산이 20.4% 늘었고 수출입 물량 증가 등으로 운수·창고업의 생산이 4.9% 증가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경제 심리·금융 부문에서 시작된 희망의 불씨가 점차 실물·고용 부문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경제가 우상향의 오르막길을 순탄히 올라 조속히 정상 성장 궤도에 안착하고 실물·고용 부문에도 희망·온기·자신감이 퍼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안심할 때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회복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스마트폰 등 비대면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종은 급속도로 회복하는 반면 소상공인이 많은 대면 서비스업의 회복은 여전히 부진하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기저 효과도 상당하다. 실제로 반도체나 자동차와 달리 숙박·음식점업(-11.4%), 예술·스포츠·여가업(-22.0%) 등은 1년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가 전체적으로 회복하고 있지만 양극화 현상은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처럼 재정으로 경기를 부양할 필요는 없지만 피해가 심각한 대면 서비스업에 선별 지원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소비 동향을 알 수 있는 소매 판매액 역시 전달보다 0.8% 줄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3.7% 줄었으며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 판매도 1.7% 감소했다. 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월 새로운 스마트폰 출시로 매출이 상승했던 기저 효과가 작용했다”고 밝혔다. 설비투자도 2.5% 감소해 지난해 10월(-5.0%) 이후 4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다른 국가에 비해 느린 것도 불안요소다. 전 세계적인 백신 품귀 현상 속 국내 접종률은 아직 2%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코로나19의 재확산 여부와 백신 접종 속도의 둔화 가능성을 꼽았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을 반영한 업황 실적 BSI는 83으로 2월(76)보다 7포인트 올랐다.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기업의 체감 경기 지표가 10년 내 가장 높은 수준까지 뛰었다. 기업에 가계까지 더해 전체 민간 경제주체의 심리를 반영한 지표도 약 3년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다.

/세종=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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