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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대란 속 TSMC 화재 …엎친데 덮친 글로벌 車산업

12공장 완전 가동에 시일 걸려

현대차·포드·폭스바겐·GM 등

'감산·생산 중단' 장기화 조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공장 화재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공장 휴업과 감산에 들어갔던 자동차 업계는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반응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대만 북부 신주(新竹) 과학단지 내 TSMC 12공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정전으로 이어졌다. TSMC 측은 사고 당일 저녁부터 전기 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며 “생산에는 차질이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12공장의 완전 가동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번 화재 사고로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TSMC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쥔 ‘핵심’이기 때문이다. TSMC는 자동차에서 여러 전장 시스템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 반도체인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의 전 세계 생산량 70%를 책임지고 있다. 이미혜 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3대 MCU 제조사인 NXP·르네사스·인피니언의 TSMC 위탁 생산 비중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IHS마킷은 “미국의 한파와 일본 르네사스 공장 화재에 이어 대만이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초에야 차량용 반도체 공급 회복 노력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대란은 자동차 업체들이 수요 예측에 실패하면서 촉발됐다. 완성차 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생산·재고를 크게 줄인 사이 반도체 회사들이 스마트폰·PC·서버 등 고수익 제품 대응에 집중하면서 불균형이 생긴 것이다.

대규모 장치 산업인 반도체의 특성상 공급량을 빠르게 늘리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비상 태세에 돌입했다.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울산 1공장을 1주일간 멈추기로 했던 현대차는 휴업 연장 또는 추가 휴업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TSMC 라인 가동 중단에 따른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하려면 2~3일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TSMC의 차량용 반도체 비중이 큰 점을 고려하면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는 북미 6개 공장이 4~6월 최대 3주 동안 운영을 중단하거나 시간 외 근무를 취소하는 방식으로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 앞서 포드는 이번 반도체 부족 사태로 올해 수익이 10억~25억 달러(약 2조 8,000억 원)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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