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하이브(옛 빅히트(352820))가 약 1조 1,000억 원에 미국의 대표 종합 미디어 레이블을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국내 엔터테인먼트사로는 유례 없는 규모의 메가딜을 통해 글로벌 레이블로 도약하기 위한 시동을 건 셈이다.
하이브는 2일 미국 현지 법인인 빅히트아메리카를 통해 미국의 미디어 레이블인 이타카홀딩스 지분 100%를 10억 5,000만 달러(약 1조 1,86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하이브가 인수하는 이타카홀딩스는 미국의 거물 연예 제작자 스쿠터 브라운이 이끄는 종합 미디어 지주회사로 음악 관련 매니지먼트, 레코드 레이블, 퍼블리싱, 영화, TV쇼 분야를 아우른다.
세계적인 팝 가수인 아리아나 그란데, 저스틴 비버, 제이 발빈, 데미 로바토, 블랙 아이드 피스 등이 소속된 매니지먼트사 'SB 프로젝트'와 테일러 스위프트가 과거에 소속됐던 것으로 유명한 컨트리 레이블 빅머신레이블그룹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은 “이번의 새로운 파트너십은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도전”이라며 “두 기업은 그동안 축적한 성과와 노하우·전문성을 바탕으로 국경과 문화의 경계를 넘어 긴밀한 협업으로 고도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는 지난해 10월 코스피 상장으로 약 9,6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고 지난달 사명 변경 및 조직 구조 개편을 단행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와 확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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