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 광원 중 밝은 파란색을 찾아내 오늘날 쓰는 흰색 LED로 발전시킨 아카사키 이사무(赤崎勇) 일본 메이조대(名城大) 종신교수가 지난 1일 폐렴으로 나고야(名古屋)시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향년 92세.
나고야대학 교수 시절이던 1986년 제자인 아마노 히로시(天野浩·60) 나고야대 교수와 함께 LED의 파란 빛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고품질의 질화갈륨 결정(結晶)화에 성공했다.
빛은 빨간색·녹색·파란색 등 삼원색으로 구성돼 있는데 빨간색·녹색에 비해 파란색 광원은 상대적으로 찾아내기가 훨씬 어려웠다. 그가 반도체에서 질화칼륨 결정화로 만들어낸 뒤에야 삼원색을 합쳐 발광이 가능한 하얀색 광원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흰색 LED는 기존 조명보다 더 오래가고 더 효율적이다.
그의 연구는 기름 램프·백열등·형광등으로 이어져온 인류 조명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들의 연구에 힘입어 현재 LED 조명은 빛의 기본 요소인 적·녹·청색뿐 아니라 백색·총천연색까지 낼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은 물론, 신호등·자동차·전광판 등 우리 실생활에 광범위하게 적용하고 있다.
보통 획기적인 이론을 정립하거나 이를 검증한 학자들에게 수상됐던 노벨 물리학상을 그가 받을 수 있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노벨위원회는 2014년 수상을 결정하면서 "전구가 20세기를 비췄다면 LED는 21세기를 비출 것"이라며 "노벨상은 인류에 가장 위대한 이익을 준 발명에 보상하는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가고시마(鹿兒島)현 출신인 그는 1952년 교토(京都)대 이학부를 졸업한 뒤 나고야대 공학부 조교수 등을 거쳐 마쓰시타(松下)전기산업(현 파나소닉)에 들어가 이 회사의 도쿄연구소 반도체 부장으로 근무했다.
마쓰시타 재직 시절인 1973년부터 질화갈륨을 이용한 파란색 LED 개발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1년부터 나고야대 공학부 교수로 재임한 그는 1992년 정년 퇴임 후 나고야대 특별교수와 메이조대 종신 교수 등으로 활약하며 말년까지 후진 양성에 힘을 쏟았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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