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4일 국민의힘이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여야는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바닥 민심 잡기에, 국민의힘은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등으로 분노한 민심을 끌어들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공표 금지 기간 직전 여론조사들에 따르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각각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에 20%포인트 안팎의 격차로 앞섰다. LH 사태 등 부동산 이슈로 촉발된 성난 민심이 점점 커지면서 국민의힘이 힘을 받게 됐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부동산 정책 실패 등으로 열세가 생겼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막판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바닥 민심은 여론조사 수치와 다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과 박형준 후보의 ‘엘시티(LCT) 의혹’ 등을 연일 부각하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 중이다. 박영선 후보는 청년 주거 문제와 교통·통신비 절감 등 청년 공약을 계속해서 강조하며 민주당에 등을 돌린 청년 민심을 사로잡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부 여당에 실망한 이들의 마음이 실제 투표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통적 지지층이 아니었음에도 모처럼 찾아와준 청년층과 중도층을 사로잡아 내년 대선까지 ‘정권 심판론’을 이어나가겠다는 전략도 엿보인다.
오 후보와 국민의힘 지도부는 정부 여당 인사들의 ‘부동산 내로남불’ 사례를 찾아 내세우고 있다. 부동산과 관련해 정부 여당에 화가 난 민심이 꺼지지 않도록 노력 중이라는 평가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대선을 약 1년밖에 남기지 않고 치러진다는 점에서 그 결과가 향후 정국에 작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민주당은 지지율 하강 국면에서 탈출해 정권 재창출의 동력을 얻을 수 있다. 반면 국민의힘이 이긴다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이끄는 중도 세력이 야권 재편 과정에서도 주도권을 가지고 세 확장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희조 기자 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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