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5억 3,000만 명이 넘는 페이스북 이용자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 전 세계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12만 명이 넘는 한국인 이용자들의 정보도 샌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 시간)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한 해킹 온라인 게시판에 페이스북 이용자 5억 3,300만여 명의 개인 정보가 공개됐다.
이 개인 정보는 전 세계 106개국 페이스북 이용자의 것으로, 여기에는 전화번호와 페이스북 아이디, 이름, 거주지, 생일, 이력, e메일 주소 등이 포함됐다. 미국 이용자 3,200만 명, 영국 1,100만 명, 인도 600만 명의 기록이 공개됐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유출된 개인 정보 중 일부를 실제 페이스북 이용자 전화번호와 맞춰보는 식으로 검증한 결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사이버 범죄 정보 업체 허드슨록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앨런 갤은 이 데이터베이스가 올해 1월부터 해커들 사이에서 돌던 페이스북 관련 전화번호들과 똑같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갤 CTO가 올해 1월 14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개한 개인 정보 판매 사이트의 캡처 화면을 보면 이집트 사용자 4,400만여 명을 비롯해 튀니지 4,000만 명, 이탈리아 3,500만 명, 미국 3,200만 명, 사우디아라비아 2,800만 명, 프랑스 2,000만 명 등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 해당 사이트에는 한국인 정보도 올라왔다. 당시 이 사이트에는 한국 페이스북 사용자 12만 1,000여 명의 개인 정보를 판매한다고 게시됐다.
갤 CTO는 “몇 년 된 데이터라고 해도 개인 정보를 이용해 다른 사람 행세를 하거나 로그인 정보를 빼돌리려는 사이버 범죄자들에게는 유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용자 스스로가 사기 등을 당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뜻이다.
페이스북의 이용자 개인 정보 유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에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영국 정치 컨설팅 업체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가 정치 광고를 위해 페이스북 이용자 8,000만 명의 데이터를 수집했다가 뒤늦게 드러나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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