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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백신 맞아? 말아? ... 커지는 홍콩 기업인 딜레마

중국 입국에는 시노백 접종해야지만

면역 효과 의문, 유럽에서도 안 통해

지난 3월 22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중국산 시노백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른바 ‘백신 민족주의’를 추구하는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정책 때문에 홍콩 기업인들이 딜레마에 빠져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과의 사업상 편의를 위해서는 중국산 백신을 맞아야 하는데 이는 효과가 낮고 또 서방 국가에서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5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홍콩 기업인들이 효과가 낮은 중국산 백신을 잇따라 접종하고 있는 데 이는 순전히 사업 관계가 있는 중국 입국의 편의를 위해서다. 중국은 홍콩인들의 입국을 제한하면서 중국산 백신을 맞은 이들에게만 편의를 봐주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 자국산 백신의 대외 확산을 위해서라는 것이 현지의 분석이다.

현지 업계에 따르면 현재 홍콩 정부는 시민들에게 2가지 백신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접종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즉 화이자-바이오엔텍 백신과 함께 중국 시노백 백신이다. 화이자 백신은 면역 효과가 95%나 되는 등 신뢰성이 높지만 시노백은 50% 내외의 효과밖에 없고 그마저도 불투명하다.

효과에서는 차이가 크지만 중국과 사업을 하는 기업인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시노백을 택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한 미국 기업의 홍콩 지사 경영진은 FT에 “시노백 백신 접종은 순전히 사업상의 이유 때문”이라며 “중국 비자를 받을 때 훨씬 더 나은 대우를 받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친구들) 모두 화이자가 훨씬 더 면역효과가 높은 상황에서 시노백을 맞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중국을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홍콩발 입국을 금지하면서 대신 자국산 백신 접종을 허가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중국 측은 ‘중국 홍콩’으로 불러달라기를 원하면서도 또 홍콩과 사이에 국경 장벽을 쌓아두고 있다.

문제는 불안하게라도 맞은 중국산 백신이 중국 이외의 다른 나라에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제도시인 홍콩의 경제 특성상 유럽·미국 등과도 교류가 많은 데 이들 국가들은 중국산 백신 접종자가 격리 없이 입국하는 것을 막고 있는 상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 격리 없이 입국할 수 있도록 한 최초의 서방국가인 아이슬랜드는 유럽의약청(EMA)나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승인’ 허가를 받은 백신을 조건을 내걸고 있다. 하지만 시노백·시노팜 등 중국산 백신은 지난달 말 WHO 심사에서 ‘자료 미비’로 보류판정을 받은 것을 포함 해서 두 곳 모두에서 승인이 나지 않는 상태다.

홍콩과 유사하게 중국계 인구가 절대다수인 이웃 싱가포르는 현재 중국산 백신 접종을 보류하면서 중국 당국에 더 많은 테이터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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