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이기긴 했지만..." 겸손 말하며 몸 낮추는 국민의힘

정진석 "정계개편 과정에서 권력 투쟁 모습 없어야"

김기현 "이긴 자의 미소 아닌 혁신과 화합에 전력해야"

국힘 초선의원들 "낡은 보수의 껍질 버리고 혁신 할 것"

지난 7일 KBS, MBC, SBS 등 방송 3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에서 압승을 거둔 것으로 결과가 나오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두 손을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이 4·7 재보궐선거에서 압승하며 2016년 총선 이후 5년 만의 승리를 거뒀지만 자축보다는 겸손의 메시지를 냈다. 작년 총선 이후 1년 만에 상황이 뒤바뀐만큼 1년도 채 남지 않은 대선을 위해 몸을 낮추고 민생을 강조하며 추가 혁신을 예고했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을 맡았던 정진석 의원은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절대로 승리에 도취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럴 때일수록 겸허하고 겸손하게 옷깃을 여며야 된다”며 “2002년도에 지방선거에 우리가 압승했지만 6개월 뒤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전례가 있다”고 했다.

정 의원은 앞으로 전개 될 야권 정계개편 과정에서도 겸허한 모습을 보일 것을 당에 주문했다. 그는 “압승의 첫 모습이 또 자만에 빠진 모습이면 안 된다”며 “이제 포스트 김종인 체제를 세워야 되는데 지나친 권력 투쟁의 모습으로 보여지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된다”고 했다. 앞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4·7 재보선 결과와 관계 없이 다음날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고 떠나겠다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오신환 국민의힘 전 의원도 이날 같은 방송에서 “당이 앞으로 더 변화하고 혁신하는 데 주력해야 될 것”이라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그동안 특별히 잘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큰 승리를 안겨주셨으니 앞으로 남은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금방 민심의 화살은 뒤바뀔 수 있다”고 했다. 오 전 의원은 또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중도 보수를 아우르는 대통합의 야권 재편이 필요하다”며 야권통합론을 띄웠다.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유력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축하보다는 혁신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긴 자의 미소를 머금을 것이 아니라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가열찬 혁신과 화합에 전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낡은 정당 시스템에서 탈피하여 다음 세대를 포용하고 그들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환경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초선 의원들은 “승리에 취하지 않고 당을 개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낡은 정치’를 극복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민의힘 초선의원 56명은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청년에게 인기 없는 정당, 특정 지역 정당이라는 지적과 한계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민께서 그토록 싫어하시는 정치권의 구태와 결별하고 새롭게 시작하겠다”며 “낡은 보수의 껍질을 과감히 버리고 시대의 문제를 앞장서서 해결하는 변화와 혁신의 주체가 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이 앞다퉈 ‘겸손 모드’에 들어간 건 이번 재보선 승리에 중도층 표심이 주요한 원인이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다고 평가됐던 20대의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은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기준 55.3%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보다 21.2%포인트 높았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민주당에 실망한 중도층을 적극적으로 흡수하는 전략을 내년 대선까지 이어갈 필요가 있다는 이유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