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백신위원회 소속 전문가는 7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60세 미만 여성의 경우, 혈전 발생 위험성이 20배 높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보그단 독일 백신위 위원은 온라인 브리핑에서 이들 여성에게서 혈전 사례가 평상시의 20배 이상 증가했다며 특정 기간 내의 한 인구 그룹에서 이렇게 사례가 집중된 것은 “매우 분명한 위험 신호”라고 말했다. 보그단 위원은 정확한 비교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은 채 “비교 대상으로 삼기 위해 사회에서 얼마나 많은 사례가 발생하는지 살폈고 이를 백신 접종 후 4~16일 사이에 관찰된 사례와 비교했다”며 “이를 계산하면 20~59세 여성의 경우 20배의 예상 비율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주된 부작용은 낮은 혈소판 수치와 동반된 혈전 발생이다.
앞서 유럽의약품청(EMA)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과의 연관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MA에 보고된 혈전 형성 부작용은 3,400만명 접종 중 169건이며 이들 대부분은 여성이었다. 경구피임약 복용 경우 여성의 혈전 발생이 1만 명당 4명인 것에 비하면 여전히 희귀한 수치다.
이날 브리핑에서 독일 백신위 위원들은 혈전 발생 메커니즘에 대해 제각각의 의견을 제시했다. 일부 의원들은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혈소판을 활성화하고 혈전을 일으키는 특이한 항체의 생산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언급했다. 다른 의원들은 경구 피임약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고도 했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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