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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 억류된 '한국케미호', 95일만에 고국으로 출항

이란에 붙잡혀 있던 한국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와 선장이 억류 95일 만에 석방됐다. 외교부는 "이란 당국에 의해 억류돼 이란 반다르압바스 항 인근 라자이 항에 묘박 중이던 우리 국적 선박(한국케미호)과 동 선박의 선장에 대한 억류가 오늘 해제됐다"고 9일 밝혔다. 사진은 억류에서 풀려난 한국케미호가 9일 오전(한국시간) 출항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란이 9일 한국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 억류를 해제하면서 95일 만에 전원이 모두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국케미호는 현지 행정절차를 마친 후 우리시각 오전 10시 20분(현지시각 오전 5시 50분) 출항했다”며 “선장 및 선원들의 건강은 양호하며, 화물 등 선박의 제반 상황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란 당국이 지난 1월 4일부터 반다르압바스 항 인근 라자이 항에 억류중인 우리 국적 선박(한국케미호)과 선장에 대한 억류를 해제한 것이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1월 4일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을 항해하던 화학 운반선인 ‘한국케미호’가 “환경 규제를 반복적으로 위반했다”는 이유로 나포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슬람교 최고지도자가 통수권을 갖고 있어 이란 대통령의 입김도 쉽게 작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지난 2월 2일 선박과 선장을 제외한 선원들의 석방만 허용했다.



그러나 이란 측의 나포가 환경오염이란 표면적인 이유가 아닌 국내에 묶여있는 이란 자금 70억달러(약 7조6,000억원) 때문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이란은 지난 2010년부터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해 원유 수출 대금을 받아왔지만, 지난 2018년 5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핵합의(JCPOA)를 탈퇴하면서 해당 계좌가 동결됐기 때문이다. 즉, 한국케미호 선박 억류가 이란의 대미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이 지난 6일 재개된 핵합의(JCPOA) 협상에서 동결된 원유수출대금 문제를 논의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란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외교부는 동결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과 스위스 인도적 교역 채널 활용 방안 등을 논의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유럽연합(EU) 주재로 JCPOA 당사국인 이란,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등이 공동위원회 회의를 재개한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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