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버려지는 빗물을 활용하고 기후 변화에 따른 물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학교·공동주택을 대상으로 빗물이용시설 설치를 지원한다.
서울시는 오는 30일까지 초·중·고등학교와 50가구 이상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빗물이용시설 설치비 지원을 접수한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8개소를 조성했고 올해는 9개소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빗물이용시설은 건축물의 지붕면 등에 내린 빗물을 모아 필요한 곳에 이용할 수 있도록 처리하는 시설이다. 모아진 빗물은 텃밭 화단 조경 용수, 마당 청소 용수, 화장실 용수 등에 사용된다. 수도요금 절감과 강우 시 하수도 부하 저감, 수질 오염 방지, 열섬 현상 완화 등 다양한 도시환경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
지난 2015년부터 서울시는 빗물이용시설 확대를 위해 학교·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최대 2,000만 원 한도에서 설치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설치비의 90%는 서울시가 부담하고 신청자가 10%만 부담하는 방식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서울시내 학교와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빗물이용시설 54곳을 설치해 강우 시 저장된 약1,000톤의 빗물을 생활 곳곳에 사용하고 있다.
시는 빗물의 중요성 인식 확산과 공동체 의식을 제고하고 적극적인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교육 및 홍보 활동도 강화한다. 빗물이용시설 설치 지원을 접수하는 학교는 교육계획서, 공동주택은 홍보계획서를 작성해 신청 서류와 같이 제출해야 한다. 김재겸 서울시 물순환정책과장은 “설치한 시설에 대하여 사후 관리를 지속적으로 전개해 시설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