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포조선소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용 선박을 개보수하는 정황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3,000t급 잠수함 건조를 완료했으며 추가로 4,000~5,000t급 신형 중대형 잠수함도 건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10일(현지시간) 촬영된 위성사진을 근거로 들면서 북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의 SLBM 시험용 바지선에서 미사일 발사관이 제거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는 기존 발사관 정비 작업이거나 보다 큰 SLBM을 격납 가능한 새 발사관, 혹은 신규 발사 프레임으로 교체하는 작업일 수 있다는 것이다.
관련 위성사진을 보면 이날 오전 1시 50분(UTC·한국시간 오전 10시50분) 현재 미사일 발사관 추정 물체가 트럭에 실린 크레인에 매달린 채 신포조선소의 부유식 드라이독(선박 건조·수리 시설) 근처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후 오전 5시 7분 위성사진을 보면 미사일 발사관 추정되는 물체가 트럭 짐칸에 놓여 있었다. 38노스는 두 사진에서 나타난 시험용 바지선 위의 검은 동그라미에 대해 미사일 발사관이 탈착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따라서 이는 시험용 바지선에 개량 작업이 진행되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게 38노스의 견해다.
이를 포함한 인련의 정황에 대해 38노스는 3가지 시나리오를 추정했다. 첫째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새 잠수함을 진수하기 위한 준비라는 것이다. 둘째는 더 큰 SLBM을 다룰 수 있도록 시험용 바지선을 개량하는 작업이라는 분석이다. 세번째와 네번째는 각각 SLBM 시험을 위한 이른 준비작업, 일반 정비일 수 있다는 게 38노스의 진단이다.
한편 한미 정보 당국은 북한이 신포조선소에서 3천t급 잠수함 건조 작업 마친 것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진수 절차만 남았다는 것이다. 해당 자수함은 전폭 7m, 전장 80m 안팎의 규모로서 SLBM 3발을 탑재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1,800t급인 로미오급 잠수함을 개조한 잠수함이라는 게 우리 당국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북한은 신형 중대형 잠수함도 1척 건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4,000~5,000t급 규모며 북한의 신형 SLBM인 '북극성-4ㅅ(시옷)' 및 '북극성-5ㅅ'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민병권 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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