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해리스(사진) 전 주한 미국 대사가 4·7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박형준 부산시장을 ‘박영선’으로 잘못 표기해 사과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해리스 전 대사는 선거 이틀 뒤인 지난 9일(현지 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해 승리한 오세훈과 박영선에게 진심으로 축하 인사를 전한다”고 적었다.
하지만 실제 부산시장 당선자는 96만 1,576표로 62.67%의 득표율을 기록한 ‘박형준’ 당시 국민의힘 후보다. 박영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39.18%(190만 7,336표)를 득표하는 데 그쳐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승리를 넘겨줬다. 결국 해리스 전 대사가 ‘박형준’을 ‘박영선’으로 잘못 표기한 것이다.
주한 미국 대사관 등의 지적으로 뒤늦게 잘못 표기했음을 알게 된 해리스 전 대사는 하루 뒤인 10일 “내가 큰 실수를 저질렀다. 앞서 올린 트윗을 정정한다. 어떻게 이럴 수가…”라고 잘못을 시인한 후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해 승리한 오세훈과 ‘박형준’에게 진심으로 축하 인사를 전한다”고 수정했다.
해리스 전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기인 2018년 7월 취임해 2년 6개월간 주한 대사직을 맡으면서 한국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특히 그룹 방탄소년단(BTS) 등 K팝을 포함한 한국 문화와 음식·야구 등에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해리스 전 대사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하루 전인 올해 1월 19일 이임식을 하고 이튿날인 20일 미국으로 돌아갔다.
/송영규 기자 sko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