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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보다 더 줄게" 中자본, 日료칸에 눈독

2월 인수 상담 2.4배↑ 240건

일본 도쿄의 한 호텔 사업주가 객실을 정리하고 있다. 이 호텔은 도쿄 하계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고 18만 달러를 들여 리노베이션을 했지만 일본 정부는 이번 올림픽에 외국인 관중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일본 호텔이나 료칸(여관)에 중국 투자자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숙박 시설 매매를 중개하는 호텔료칸경영연구소 자료를 인용해 올해 2월 중국에서 들어온 일본 도쿄 인근 숙박 시설 인수 상담은 모두 240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2.4배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투자자들은 시세보다 높은 가격을 부르며 매물 매집에 나서고 있다. 사가현 우레시노온천의 대형 호텔 사업주는 “지난 2월 중순 한 중국 투자자가 수십억 엔에 호텔을 사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면서 “이는 코로나19 이전 일본의 한 대기업이 부른 가격보다 60% 높은 수준”이라고 닛케이에 말했다.

일본 숙박 업계는 중국 투자자들의 매수 러시 중 60% 정도가 투기 목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 부동산 가치가 안정될 것으로 보고 향후 차익 실현을 목표로 선제적 베팅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홍콩인들도 문의에 나섰다. 2월 홍콩 투자자의 상담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5배가 넘는다. 중국 정부가 홍콩 통제를 강화한 데 따른 여파라는 해석이다. 특히 홍콩보안법이 도입된 지난해 5월부터 상담 건수가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문의에 비해 매매 실적은 저조한 편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여행 제한으로 직접 호텔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행이 해금될 시기를 기대하고 열심히 투자 대상을 알아보는 단계라고 신문은 해석했다.

지난해 일본 숙박 업소 도산 건수는 2019년 대비 57% 증가한 118건으로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비싸게 사주겠다는 중국 자본이 마냥 반가운 것은 아니다. 중국 자본이 호텔을 인수한 뒤 직원 해고 등 구조조정을 단행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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