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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낡은 이념 투쟁은 이제 끝내야 한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 “나의 옳음으로 상대를 적으로 규정하는 낡은 이념 투쟁은 이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2주년 기념 메시지를 전하면서 한 말이다. 정 총리는 “강퍅한 옳음은 분열과 폭력을 수반한다”고 했다. 정 총리의 언급은 여당의 4·7 재보선 참패에 대한 반성에서 나온 것으로 시의적절하고 옳은 메시지이다. 재보선 결과가 여권의 위선과 무능·오기·독선의 국정 운영을 끝내라는 국민의 경고라는 점을 생각하면 정 총리의 지적은 실천으로 옮겨져야 한다.

문재인 정부 4년 내내 여권은 자신들만 옳다는 독선과 낡은 진영 논리에 빠져 국론 분열을 극대화했다. 국민들은 이념 대결 정치에서 탈피할 것을 주문했는데도 여권은 ‘적폐 청산’을 외치며 과거에만 매달리다가 엄중한 심판을 받았다. 최근 여권 일부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시늉만 하는 성찰·쇄신으로는 민심을 되돌리기 힘들 것이다. 특히 일부 여당 초선 의원들의 쇄신 주장에 대해 친문 강경 세력이 ‘배은망덕 5적’이라며 맹비난을 하는 행태가 반복되면 더불어민주당은 민심 반전의 계기를 찾을 수 없다.

여권이 진정 국민의 마음을 얻으려면 미래를 얘기하면서 이념을 초월한 실용 개혁과 국민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제라도 세계가 어디로 가고 있고 한국은 어떤 위기에 직면해 있는지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지금 세계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인공지능(AI)·자율주행차 개발에 적극 나서는 등 치열한 경제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도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한국이 희망을 가질 수 있으려면 국정 운영을 책임진 여권부터 확 달라져야 한다. 문 대통령은 잘못된 정책을 시인하고 조속히 국정 운영 기조를 바꿔야 한다. 또 청와대 참모와 내각 개편에서 코드 인사를 접고 능력과 도덕성을 갖춘 인사를 고루 발탁해야 한다. 정치가 철 지난 이념과 과거 집착에서 벗어나 실용과 미래로 나아가야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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