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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업
삼성·TSMC·인텔 모두 美 증설···3년 뒤 파운드리 시장 판 바뀐다

美, 설계서 생산까지 주도권 확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반도체 업계 대표들과 화상회의를 진행하는 도중 실리콘 웨이퍼를 꺼내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반도체 패권 전쟁 속에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분야에 미국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선두인 TSMC와 추격자 삼성전자(005930)는 물론이고 인텔까지 거액을 들여 미국에 대규모 공장 증설을 앞두고 있는데 모두 완공 시점이 오는 2024년이어서 3년 후 미국이 첨단 파운드리 공장을 장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신규 파운드리 공장 투자를 두고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텍사스주 오스틴에 파운드리 공장이 있지만 반도체 수요에 맞춰 새로운 생산 라인을 준비 중인 것이다. 뉴욕·애리조나 등과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기존 라인이 있는 텍사스 공장 증설이 유력하다.

위치 선정이 완료되면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약 19조 원)를 투자해 2024년까지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이후 신규 공장에서는 5나노 미만 선단 공정이 이뤄지고 기존 오스틴 공장은 14·28나노 중심으로 제조를 한다는 게 삼성전자의 계획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투자를 압박하는 상황이어서 삼성전자는 조만간 투자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전경./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공장 증설이 미뤄지면 안 되는 이유가 있다. 2024년까지 공장이 완공되지 않으면 파운드리 업계 1인자인 대만 TSMC와의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 앞서 TSMC는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해 2023년까지 1,000억 달러(약 113조 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이 중에서도 120억 달러(약 13조 5,000억 원)를 들여 미국 애리조나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설립할 방침이다.

원조 반도체 강자인 인텔도 미국 내 파운드리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TSMC와 함께 애리조나에 설립을 준비 중인데 투자 규모는 200억 달러(약 22조 5,000억 원)로 2024년까지 라인 2개를 만들 예정이다. 인텔은 미국 기업인 만큼 백악관과 미 의회의 지원을 받을 수 있어 향후 공장 설립 과정에서 삼성전자·TSMC보다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이들 반도체 기업의 공장 건설이 완료되면 파운드리 분야에서 미 정부의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사실상 전 세계 파운드리 선단 공정의 독과점적 공급 구조를 확보한 삼성전자와 TSMC의 생산 라인을 모두 미국 내에 구축하게 된다”며 “애플·아마존·구글 등 자국 기업들과 원활한 반도체 공급망을 형성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이 기존에 강점을 갖고 있는 반도체 설계뿐 아니라 한국과 대만 등 동아시아에 빼앗긴 반도체 생산의 주도권까지 쥐게 된다는 의미다.

/이경운 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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