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취준생 죽음 몰고 간 ‘김민수 검사’ 사칭 목소리 주인공 검거


‘김민수 검사’를 사칭해 20대 취업준비생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보이스피싱 전화 목소리의 주인공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사기·범죄단체 가입 활동 등 혐의로 40대 A 씨 등 5명을 검거해 3명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1월 20일 김민수 서울중앙지검 검사를 사칭해 20대 취업준비생에게 “대규모 금융사기에 연루돼 통장에서 돈을 인출해야 한다”고 속여 420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해당 취업준비생은 며칠 뒤 신변을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1월 A씨 등이 속해 있던 보이스피싱 조직을 1차로 검거했다. 보이스피싱 조직 핵심 간부인 조직폭력배 B씨를 포함해 중국 현지로 나가 기업형 범죄를 한 혐의로 조직폭력배와 일당 93명을 검거한 것이다.

이들은 2015년 8월부터 중국 쑤저우 등 8개 지역에 콜센터 등 사무실 6개를 마련해 내국인을 상대로 100억원 상당을 편취하는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은 콜센터에서 역할을 분담한 후 미리 마련한 대포통장을 통해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송금받거나 국내에 있는 공범들이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가짜 금융감독원 신분증을 보여주며 돈을 받아 챙기는 치밀한 수법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1차 검거 때 경찰은 콜센터 직원으로 취업준비생에게 김민수 검사를 사칭한 실제 목소리 주인공이 빠진 것을 확인한 후 현재까지 추적해 이번에 검거했다.



경찰은 “조직에서 서로를 모르게 하려고 직원들을 일정 기간마다 바꿔 콜센터 사무실에 배치하다 보니 서로 이름도 몰랐다”면서 “목소리 주인공이 언제쯤 비행기를 탔다는 다른 조직원 진술에 의존해 항공기 탑승객 1만여 명 명단을 받아 비슷한 연령대를 추려가는 방식으로 확인해 끝내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당 조직 구성원 대부분이 검거된 상태로, 일부 간부들만 인터폴 수배를 받으며 해외에서 도피 중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지난해 2월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취준생 가족들이 ‘내 아들 죽인 얼굴 없는 검사 김민수를 잡을 수 있을까요’라며 사연을 올려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한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