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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장애인 고용, 사회적 가치 실천하는 착한 기업 많아지길

조향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조향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기업의 사회적 요구와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환경 보전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으로 확대돼 기업이 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발전하는 시스템으로 변하고 있다. 사회 구성원들과 함께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동참하는 기업들도 점점 늘고 있다.

하지만 기업의 장애인고용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가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참여는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기업의 장애인고용을 촉진하기 위해 장애인 고용의무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상시 50명 이상의 근로자를 고용하는 기업들로 하여금 근로자의 3.1%를 장애인으로 채용하도록 정하고 있다. 100명 이상의 기업의 경우는 미 준수 시 부담금도 부과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장애인을 채용하기보다 고용부담금 납부를 선택하고 있고,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소극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고무적인 사실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몇몇 대기업들이 장애인고용을 사회적 책임으로 생각하고 장애인고용에 앞장서고 있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의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행복모아(주)는 창립 3년 만에 국내 최대 규모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성장하여 총 400명의 장애인이 근무하고 있다. 이중 중증 장애인 근로자가 9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을 위해 전문사회복지사들을 배치하고 다양한 통로를 통해 장애인 근로자들과 소통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이노텍의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이노위드(주)도 사회적 가치 실현에 적극적이다. 장애인 신규 고용 모델을 개발하고 장애인 근로자의 권리 확대에 관심을 기울이며, 근무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하는 등 근무환경 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신규 채용 인원의 94%를 장애인 근로자로 고용했다.

이러한 대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 사례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통해 좁게는 해당 기업을, 넓게는 우리나라 사회 전체를 건전하게 만들고, 선순환 구조 속에 기업과 사회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 세계적인 마케팅 전문가인 필립 코틀러 교수는 『착한 기업이 성공한다』는 책에서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 기업만이 결국은 생존하게 될 것이라고 충고한 바 있다. 이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업의 발전에 없어서는 안 될 심장과 같은 존재가 되었고, 건강하게 뛰는 심장을 가진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장애인의 날’(4월 20일)이 있는 4월은 장애인고용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법에서 정한 ‘장애인고용촉진 강조기간’이다. 특히 이달 15일에는 사회적 책임을 수행한 기업들을 격려하고 축하하는 ‘장애인고용촉진대회’가 열렸다. 그야말로 ‘착한기업’을 칭찬하는 자리이다. 이번 ‘장애인고용촉진대회’를 통해 코로나19로 지쳐있는 장애인들에게 일자리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되는 기회가 되길, 그리고 ‘사회적 가치’라는 심장이 건강하게 뛰는 또 다른 기업들을 만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여론독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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