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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이재명 독주체제' 브레이크 거나

"새로운 국가 위해 소임 다할 것"

이임식서 본격 '대권행보' 의지

親文 세력 규합땐 '대항마' 될듯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이임식을 마치고 각 부처 장차관 및 직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년 3개월가량 맡았던 총리직을 내려놓고 정치권으로 돌아간다. 당 안팎에서는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여권 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독주 체제를 무너뜨릴 대항마로 평가하고 있다. 4·7 재보궐선거 참패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리더십’이 무너지면서 정 총리가 세를 규합할 경우 대선 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정 총리는 16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김대중 대통령께 ‘애민의 정치’를 배웠고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사람 사는 세상’을 꿈꿨다”며 “앞으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사회 통합과 격차 해소를 위해, 정의롭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완성을 위해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권 주자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 총리는 후임 총리인 김부겸 후보자가 국회 인준을 받기 전에 사임하며 국정 2인자 자리를 내려놓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과 공직자 땅 투기 수사 등 국정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후임 총리가 부임하기 전에 서둘러 떠나는 것은 그만큼 정치권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당은 4·7 재보선 참패로 이 전 대표의 리더십이 무너진 상황이다. 이 전 대표는 이로 인해 현재 대권 후보로서의 입지조차 흔들리고 있다. 이 지사가 독주 체제를 굳히는 분위기가 강해지자 정 총리가 대권 경쟁을 위한 대항마로 나서기 위해 서둘러 정치권 복귀를 꾀했다는 해석이다.

실제 당내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안규백 의원은 지난 12일 돌연 원내대표 경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원내대표 출마를 위해 장기간 공을 들여온 안 의원이 뚜렷한 이유 없이 불출마로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정 총리의 대권 행보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안 의원은 전북 고창 출신으로 정 총리의 고향인 전북 진안과 지역 기반이 유사하다. 안 의원은 정 총리의 대권 행보를 위한 핵심 참모 역할을 떠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 총리가 대권에 본격 뛰어들 경우 여권 내 대선 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저조한 가운데 정 총리가 친문 세력까지 규합하면 이 지사와 맞붙을 수 있을 정도로 위상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정 총리가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총리를 맡아 부동산 대책 등을 책임졌고 재임 중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땅 투기가 불거진 점은 치명적 약점으로 거론된다. 청년층이 집권 여당에 등을 돌리고 있는 분위기가 팽배한데 정 총리가 이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정 총리는 국회의장·국무총리를 두루 거치는 등 경력 면에서는 다른 경쟁자가 따라올 수 없을 정도”라며 “부동산 정책 등에서 공격을 받을 수 있지만 대권 후보로 나선다면 상당한 세몰이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동효 기자 kdhy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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