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성들은 아이를 낳는 것보다 직업을 갖고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것을 원합니다.”
평양 주재 영국 외교관의 아내로 지난 2017년부터 2년간 북한에 거주했던 린지 밀러(사진)가 16일(현지 시간) 자신의 경험을 담은 책 ‘북한, 어느 곳과도 같지 않은 곳’ 출간을 앞두고 미국의소리(VOA)와 가진 인터뷰에서 “폐쇄된 북한 사회에서 외국인으로서 지낸 일상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밀러 씨는 “북한 정권이 외부에 보여주고 싶은 장면들이 아니라 실제로 제가 보고 느낀 북한이 책 안에 담겼다”며 “북한은 세계 어느 나라와도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곳이며 북한에 살면서 늘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도 그랬다”고 설명했다.
책에는 수필 16편과 밀러 씨가 북한에 머무르면서 찍은 평양의 길거리, 주민들의 모습, 풍경 등 사진 200여 장 등이 수록됐다.
북한 여성들과 교류하면서 나눈 대화들도 소개했다.
그는 “놀라웠던 것은 북한 여성들이 남존여비 사상을 답답해했고 외부의 현대 여성을 동경하고 있었던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삶은) 부모님이 반대하실 것이라고도 했다”면서 “자녀 없이 직업을 갖고 결혼 생활을 하는 나의 인생에 대해서도 흥미로워했다”고 전했다.
또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상황을 언급하면서 “알고 지내던 북한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해하며 나에게 설명해달라고 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이전에는 뉴스를 보면 북한 정권의 핵과 미사일 개발 등에만 집중했다면 이제는 북한 주민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가 궁금해진다”면서 “국경이 닫혔다고 외부 사람들에게 북한 주민들이 잊혀졌다는 생각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현욱 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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