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는 21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보험사 경쟁력을 위해 소비자 접점을 높이려면 법인 대리점(GA) 인수합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삼정KPMG 보험산업 리더 최재범 부대표는 “모집수수료 개편, 금융소비자법 시행 등으로 보험의 완전 판매 노력과 건전성 관리가 중시되고 있으며, 전문적인 판매채널을 확보하느냐가 보험사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라며 “제판분리라는 변화를 고려하면, 보험사는 자회사형 GA의 설립 또는 확충, 대면채널과 비대면 채널 간 균형있는 멀티채널 전략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판분리란 보험상품 기획?개발, 보험심사 등은 보험사가 담당하고, 판매와 유통은 전속채널 외 GA(법인 보험대리점) 등 별도 조직이 담당하는 방식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 보험업계에서도 전문성 강화를 위해 이 같은 추세가 확산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보험업(손해 및 생명보험)은 2015년 이후 성장성이 크게 둔화되고 있으며, 대형 GA를 중심으로 보험 판매채널의 제판분리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5~2019년 중 보험업의 보험료 수입은 0.4% 감소한 반면, 보험대리점 채널의 보험료 수입은 동 기간 22.2% 늘었다. 2019년 보험료 수입의 54.2%(43조 1,000억 원)가 보험대리점에서 나왔다.
정부의 소비자 보호 정책도 강화됐다. 올해 1월부터 보장성 보험은 보험모집인이 받는 첫해 모집수수료가 연간보험료 총액 이내(월 납입보험료의 1,200% 미만)로 제한된다.
변액보험을 포함한 보험상품 등은 보장성상품에 해당되고, 보험회사가 취급하는 대출성상품도 규제를 받는다. 이에 따라 모든 보장성·대출성상품은 적합성 원칙, 적정성 원칙, 설명 의무 등 6대 판매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보고서는 정부가 모집수수료 개편 방안을 내년부터 비대면채널에도 보험사와 GA업계 전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자본력이 낮은 GA는 경영이 악화하고, 보험모집인의 영업활동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보험사는 건전한 판매채널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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