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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전승재 바른 변호사 "연구원 경험, 공정거래 분야 승소에 큰 힘"

[法生2막]

공학전공후 기업거쳐 율사 변신

해커이력 살려 해킹판례 집필도

개인정보보호·암호화폐에 관심

기술자·법률가 통역자역 할 것

전승재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가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성형주기자




“기술자와 사업가, 법률가 그리고 법원 사이에서 통역을 잘하는 변호인이 되고 싶습니다”

전승재(37·변호사시험 3회)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21일 서울경제와 만나 “기술자의 언어와 법률가의 언어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변호사에게 과학·기술은 오랜 친구 같은 존재다. 그는 대구과학고를 졸업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과 학사, 동 대학원 전산학과 석사를 거쳐 삼성전자 연구원으로 재직했다. 이후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도 ‘기술을 놓고 싶지 않다’며 다시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박사과정을 밟았을 정도다.

전 변호사는 “데이터를 직접 처리하는 만큼 사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변호사가 되고 나니 데이터 속 숨어있는 의미를 도출해내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고 밝혔다.

공학도의 길을 걷던 전 변호사가 법조인으로 새 출발하게 된 배경에는 삼성전자에서 근무한 경험이 자리하고 있다. 엄격한 규칙 속에서 회사원 생활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법률이라는 분야에 관심이 생긴 것이다.

그는 “요즘은 ‘창의의 삼성’이지만 과거에는 ‘관리의 삼성’이라는 불릴 정도로 회사 내부 규칙이 촘촘하게 잘 만들어져 있었다”며 “직원들이 그런 규칙 속에 생활하는 것을 보다 자연스레 한국의 규칙에 관심이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어떤 규칙에 따라 사업을 하고, 분쟁이 생기면 어떤 규칙으로 다투는 지 공부하다가 로스쿨까지 생각하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전 변호사가 대학·대기업 등에서 오랜 기간 쌓은 과학적 지식은 공정거래 분야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경인운하사업 입찰담합 행정소송에서 승소했다. SK건설의 불공정하도급거래 사건 등 다수의 소송을 승소로 이끈 것도 그다. 전문성과 법적 지식을 앞세워 ‘연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자타가 공인하는 공정거래 분야 전문가로 우뚝 서고 있는 것이다.

전 변호사는 “담합, 하도급 등은 법 조문만으로 답이 나오지 않는 분야”라며 “과거에는 쌍방이 도장을 찍은 계약서가 있으면 어느 정도 적법성이 인정됐지만, 이제는 법리를 뒷받침하는 숫자가 어떻게 나오는 지에 따라 재판 결과가 판가름 난다”고 설명했다. 판매원장, 거래내역서 등 수치가 포함된 자료를 어떻게 해석하는 지에 따라 갑의 횡포인지, 을의 부당한 반란인지 여부가 갈린다는 뜻이다.



전승재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가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성형주기자


전 변호사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분야는 개인정보보호와 암호화폐다. 2017년부터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개인정보보호 포럼 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전 변호사는 “개인정보 분야는 소프트웨어와 법의 최접점”이라며 “개인정보보호법을 적용하면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야 할 정도로 그 영역이 크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에 대해서도 “새로운 기술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고 있는 과정이 흥미롭다”며 “학부 전공과도 맞고, 새로운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곳이라 눈 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2020년 역대 해킹 사고에 대한 대법원 판결, 과징금, 형사 판결을 해설한 책 ‘해커출신 변호사가 해부한 해킹판결’을 집필하기도 했다. 학창시절 해킹 동아리에서 화이트 해커로 활동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를 계기로 전 변호사는 현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자문변호사, 금융보안원 금융보안자문위원회 위원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전 변호사는 기업 보안에 있어 “당장 보기에는 비용이지만 고객들의 신뢰도랑 직결된 문제”라며 “명품 브랜드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보안 만큼은 최고급 투자가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궁극적으로 다양한 직종에 있는 사람들 간 소통이 잘 되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며 “기술이 점차 중요해지는 시대인 만큼 이과 또는 공대 출신의 데이터와 친한 법률가가 앞으로도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승재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가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성형주기자


/한민구 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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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한민구 기자 1min9@sedaily.com
칼 세이건이 책 ‘코스모스’를 쓰고 아내에게 남긴 헌사입니다. 당신과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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