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의약품 규제과학(RA) 전문 교육 과정을 도입한 김찬화 고려대 명예교수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별세했다. 향년 70세.
1954년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려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생물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0년간 미국 젠자임 등 바이오기업과 MIT 박사후연구원으로 재직하다 1995년 고려대 유전공학과 부교수로 부임해 생명과학부 교수, 생물법제학 주임교수, 생명공학연구소장, BK21생명공학원 사업단장 등을 지냈다.
특히 2003년에는 산업자원부 지원으로 고려대 생명공학원 내 생물법제학 대학원을 개설해 국내 최초로 RA 과정을 도입했다. RA는 의약품 등의 안전성, 유효성, 품질, 성능 평가, 허가, 사용 등 규제적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도구와 기준, 평가 방법을 개발하는 학문이다. 김훈주 전북대 약학대학 교수, 민병조 차바이오 마티카 사장,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 최석근 아이진 대표 등이 김 교수의 제자들이다.
이외에도 생물무기금지협약 한국대표 전문가, 현대·기아 자연과학 석좌교수,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종신회원, 백신글로벌산업화기반구축사업단 이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의약품우수품질관리(cGMP) 시스템 정착과 생물법제학 체계 구축 등에 공헌했다.
유족은 부인 이재나양숙 씨와 2녀가 있다. 빈소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카이론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8일 오전 10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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