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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G7 첫 테이퍼링…美 긴축 빨라질까

"경기 회복세 빠르고 고용 안정"

국채매입 週40억→30억弗로↓

2023년에서 내년 하반기로

금리 인상 예상 시기도 조정

美도 고용시장 회복세 뚜렷

"연준 조기 긴축 가능성" 분석

캐나다 중앙은행(BOC)./로이터연합뉴스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기준금리 인상의 신호탄으로 불리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주요7개국(G7) 중 처음으로 단행했다. 경제 회복이 빠르고 고용 시장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빠른 백신 접종으로 경제활동이 재개된 것은 물론 생활 물가까지 꿈틀거리고 있는 미국도 예상보다 빨리 긴축 기조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OC는 오는 26일부터 캐나다 국채의 순매수 액수를 기존의 주당 최소 40억 캐나다달러(약 3조 5,700억 원)에서 30억 캐나다달러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또 기준금리를 현행 0.25%로 동결했지만 금리 인상 예상 시기를 2023년에서 2022년 하반기로 앞당겼다. BOC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sustainably) 2%를 유지하면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는데, 이 시점이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캐나다가 테이퍼링에 나선 것은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날 BOC는 올해 성장률로 이전 예측치보다 2.5%포인트 상향한 6.5%를 제시했다. 캐나다 기업과 가계가 팬데믹에 예상보다 탄력적으로 적응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고용 시장의 회복세가 눈에 띈다. 취업 가능 연령 인구 중 취업자와 구직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달 65.2%를 기록해 팬데믹 직전 수준(65.5%)까지 따라잡았다. 안정적인 일자리로 분류되는 정규직 일자리도 지난달 17만 5,400명 늘었다. 2월 증가분(8만 8,200명)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제 관심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입에 모아지고 있다. 미국도 캐나다처럼 경제 상황과 고용 시장의 회복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 접종 대상인 성인 세 명 중 한 명이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혔다. 집단면역 달성이 점차 가까워지자 주정부와 기업도 경제활동 재개를 위한 채비에 나서고 있다. 한때 코로나19 최대 피해 지역이었던 뉴욕시는 6월부터 기존 관광 홍보 예산의 10배인 3,000만 달러를 투입해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는다.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등 주요 항공사도 파일럿 채용 계획을 발표하며 비행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팬데믹 이후 줄어든 일자리의 60%밖에 회복하지 못했다고 평가했지만 고용 회복세는 확실하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54만 7,000명으로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미국 생활 물가가 꿈틀거리고 있다. 코카콜라가 원재료 상승을 이유로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 계획을 밝힌데 이어 프록터앤드갬블(P&G)도 아기용품과 여성용품의 가격을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2.6% 오르며 2018년 8월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더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시점으로 제시한 ‘상당기간 인플레이션 2% 유지’가 예상보다 빨리 올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앞서 지난 3월 연준은 금융권의 국채 매입을 쉽게 했던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LR) 완화 조치를 연장하지 않았다. 사실상 테이퍼링을 향한 첫 걸음을 뗐다는 평가다. 지난 8일에는 파월 의장이 “경제 진전이 빨라지면 정책에 대한 조정이 빨리 이뤄질 수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릭 스콧 상원의원에게 보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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